올해 4,399세대 분양,
2012년부터 매년 1만세대 분양하다 지난해부터 급감
세종시 아파트 분양 규모가 예년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등 유례 없는 가뭄을 겪고 있다.
20일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에 따르면 올해 행정도시에서 분양한 공동주택은 4,399세대다. 당초 1만13세대가 계획됐지만, 사업승인이 미뤄지면서 공급 규모가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44%)으로 쪼그라들었다.
올해 공동주택 공급 규모는 행정도시 개발 이래 가장 적은 것이다. 행정도시 공동주택은 2011년 1만1,227세대가 공급됐으며, 2012년에는 1만9,946세대로 가장 많은 물량이 쏟아졌다. 이후에도 2013년 1만7,2843세대, 2014년 1만2,569세대, 2015년 1만5,709세대, 2016년 1만5,843세대 등 꾸준히 1만세대 이상이 공급됐다.
하지만 공동주택 분양 물량은 지난해 5,934세대로 급감했다. 올해도 하반기 예정된 상당수 물량이 내년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지역의 관심은 행정도시 최초 설계공모 주상복합이지만, 교육환경영향평가에 발목을 잡혀 1년 넘게 공급이 지연되고 있는 어진동(1-5생활권) H5ㆍH6 블록으로 쏠리고 있다.
한신공영과 우미건설이 짓는 이 주상복합아파트는 지난해 8~9월 분양이 계획됐지만, 일조권과 학습권ㆍ통학 안전권 등의 문제로 불승인 또는 최종 보류 판정을 받았다. 시 교육청은 교육부 산하 교육환경연구원 측의 의견을 바탕으로 사업주에게 계획 보완을 요구했다.
사업주는 이에 따라 계획을 보완해 시 교육청에 제출했고, 시 교육청은 이를 검토한 뒤 심의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하지만 어진중, 성남고 학부모들이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H6블록) 고층빌딩 신축을 반대하며 대책마련을 요구하고 있어 시 교육청 입장에선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세종시 신도심 한 공인중개사는 “세종시 아파트 분양 규모가 현격히 줄었지만, 인기는 여전히 높다, 특히 1,000세대 규모의 어진동 주상복합 물량에 투자자들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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