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피의자 3명 추가 입건
살인 등 범죄는 가담 안 해
원룸에서 동거인에게 맞아 숨진 20대 여성이 이전에도 다른 원룸에 함께 살던 여성들에게 폭행당한 사실이 밝혀졌다. 이 여성들은 살인과 시신유기 등 범죄에는 가담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전북 군산경찰서는 A(24ㆍ여)씨 등 3명을 폭행 혐의로 추가 입건해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20일 밝혔다. A씨 등은 지난 3월 군산시내 한 원룸에서 지적장애를 앓는 B(23ㆍ여)씨를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이후 A씨와 다른 빌라로 거처를 옮겨 생활했으나 C(23)씨 등 동거인들에게도 상습적으로 폭행당해 지난 5월 12일 숨졌다. C씨 등 동거인 5명은 숨진 B씨를 군산의 한 야산에 묻었으나 토사가 유실되자 시신을 다른 곳에 매장했다. 이장 과정에서 시신을 훼손하기 위해 황산을 뿌리기도 했다.
조사결과 군산지역 유흥주점에서 종업원으로 일하는 C씨 등은 지난 3월부터 임대료를 아끼기 위해 빌라에 함께 모여 살았다. 이들은 매달 10만원씩 생활비를 냈으나 나중에 빌라에 들어온 B씨는 형편이 되지 않아 집안일을 도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C씨는 “B씨가 청소와 빨래 등 집안일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 홧김에 몇 번 때렸는데 사망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살인 및 시신유기 등 혐의로 C씨 등 5명을 구속한 뒤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은 A씨 등 추가 폭행 피의자 3명도 조사를 마치는 대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하태민 기자 hamong@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