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보수 인상률 5년 만에 최고치
2,000명 넘는 인력 감축도 병행돼
국민, 신한, 우리, 하나, 한국씨티, 한국스탠다드차타드 등 국내 6개 시중은행의 올해 상반기 직원 평균 보수가 4,750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4,450만원) 보다 6.7% 늘어난 것으로 상반기 보수인상률 기준으로는 2013년(19.1%) 이후 가장 높았다.
19일 각 은행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6개 은행원의 올해 1~6월 평균 보수는 4,750만원이었다. 하반기에도 같은 금액을 받으면 이들 은행원의 평균 연봉이 1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씨티은행 직원 3,520명의 1인당 평균 보수가 지난해 상반기보다 12.2% 오른 5,5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이 5,000만원으로 그 뒤를 이었고, KEB하나은행이 4,500만원, KB국민은행이 4,300만원, 한국SC은행이 4,200만원 순이었다.
은행권 최고경영자(CEO)들의 보수도 높았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올해 상반기 13억5,100만원을 받았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7억4,800만원, 허인 국민은행장은 8억7,500만원을 각각 받았다.
이들 은행들은 금리 인상기에 높은 이자이익으로 실적이 개선되면서 직원들의 보수를 인상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 상반기 국내은행이 올린 이자이익 규모는 19조7,00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18조원) 보다 11%나 늘어났다.
실적 잔치 한편에선 구조조정 한파도 거셌다. 이들 6개 은행의 올해 6월 말 기준 직원 수는 6만7,581명으로 지난해 6월 말(6만9,830명)보다 2,249명 감소했다. 우리은행의 인원 감소폭이 743명으로 가장 많았고, 신한은행(574명), 국민은행(525명), 하나은행(321명), 한국SC은행(60명), 한국씨티은행(26명) 순이었다.
강지원기자 styl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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