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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원 르네상스] 대전 서구 “권역별 특성화로 균형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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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원 르네상스] 대전 서구 “권역별 특성화로 균형발전”

입력
2018.08.28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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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ㆍ상업 중심지 공원 연결

원도심은 생활인프라 강화

농촌은 휴식공간 등 특성화

장종태(왼쪽 두번째) 대전 서구청장이 역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는 지역 균형발전 정책과 관련, 자문위원들과 현장을 방문해 관계자들로부터 사업추진 방향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대전 서구 제공
장종태(왼쪽 두번째) 대전 서구청장이 역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는 지역 균형발전 정책과 관련, 자문위원들과 현장을 방문해 관계자들로부터 사업추진 방향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대전 서구 제공

대전 서구는 5개 자치구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크고 인구도 대전시 전체 인구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 면적이 넓고 인구가 많은 만큼 같은 행정구역이라도 신도심과 구도심이 혼재하며 지역별 차이가 두드러지고 있다.

1990년대 개발된 둔산 지역은 정부대전청사와 시청, 법원 등 행정기관이 들어서고 금융, 유통 등 상업기능이 발달하며 대전의 행정과 비즈니스중심지로 도약했다. 그러나 둔산 개발 전에도 대전시의 외곽이었던 도마동과 변동 등 나머지 지역은 아직도 개발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장종태(65) 서구청장이 ‘지역 균형발전’을 역점시책으로 내세운 것은 이러한 상황을 반영해서다. 장 청장은 6ㆍ13 지방선거에서 66%를 넘는 득표율로 재선에 성공했다. 민선 6기 선거에서는 개표가 끝나는 순간까지 가슴을 졸이다가 317표차로 겨우 신승했던 그의 압도적인 승리는 지난 4년간 그의 행정에 대한 주민들의 확고한 지지표명 이라는 게 구청 안팎의 해석이다.

장 청장은 말단 공무원으로 시작해 구청 국장으로 퇴직한 뒤 민선단체장까지 오른 입지전적 인물이다. 자칭 ‘흙수저’ 출신이지만 주경야독으로 행정학 박사학위까지 취득해 행정에 대한 실무와 이론을 겸비한 지방자치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민선 6기에는 균형발전의 토대를 만들었으니 7기에는 권역별 특성화를 통해 속도감있게 추진하려 한다”고 구정 방향을 설명했다.

이에 따라 서구는 지역적 특색과 주민들의 생활 스타일을 기반으로 4개권역으로 나눠 균형발전 정책을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행정ㆍ상업의 중심지인 둔산권은 녹색의 살고 싶은 도시로, 개발이 필요한 원도심권은 생활인프라를 강화하여 사람이 돌아오는 곳으로 만든다는 복안이다. 또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들어선 관저동 등 신도심권역은 공공기관 유치를 통해 활력을 불어넣고, 구 면적의 절반이상을 차지하고 있지만 농촌의 정취가 남아있는 기성동권역은 청정지역으로 보전하여 휴식과 치유의 공간으로 관리해 나갈 예정이다.

둔산권의 경우 도로로 끊어진 도심 한복판 공원들을 연결하는 작업을 대전시와 함께 서두를 계획이다. 뉴욕 센트럴파크를 연상시키는 ‘둔산 센트럴파크’ 를 조성 하겠다는 것. 이를 위해 갑천에서 정부대전청사, 시청을 거쳐 보라매 공원으로 이어지는 녹지를 연결하고 도시 숲 조성, 황톳길, 둘레길 등을 만들어 시민들이 언제든지 ‘도심 속 푸른 쉼터’로 이용하도록 할 방침이다. 샘머리 공원에는 어린이 물놀이장도 만든다.

개발이 미진한 원도심권은 도마동 도시재생 뉴딜사업, 복수동~정림동 도로 개설, 호남선철도를 넘어가는 매천가도교 확장사업 등을 통해 생활인프라를 강화하고 낡은 하수관거를 정비해 깨끗하고 냄새없는 도시로 만들어 나가기로 했다. 또 문예회관을 건립해 주민들이 소외감없이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대규모 아파트단지 구역은 유치한 교육ㆍ연수기관을 활용하여 도시 활력을 불어 넣기로 했다. 구봉지구에는 산림복지종합교육센터와 발전기술종합연수센터가 들어서는데, 이들 기관이 들어서면 이 일대가 전국 각지에서 모여드는 교육ㆍ연수생들로 새로운 활력을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건양대 인근에는 중증 장애아동 재활전문병원도 들어선다.

농촌의 향기가 살아 있는 기성권은 흑석동에 ‘노루벌 구절초 반디의 숲 체험원’을 만들어 생태체험공간으로 만들고,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여름휴가 때 들러 유명세를 탔던 장태산에는 둘레산길을 조성하고 산책로도 정비해 도시민들의 휴식처로 만들 계획이다. 또 자체 에너지로 생활이 가능한 에너지 자립 시범마을도 조성한다.

장 청장은 정책 추진과정에서 일방적인 관주도보다는 주민들의 참여를 통한 행정을 강조하고 있다. 때문에 지역균형발전을 위해서도 주민과의 소통에 신경을 쓰고 있다.

서구는 주민참여 확대를 위해 주민참정조례를 제정, 1,004명으로 구성된 ‘1004 구정참여단’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들을 통해 구정 정책에 대한 환류를 강화키로 했다. 또 주민참여예산제를 더욱 활성화하고 주민자치위원회의 권한과 위상을 강화하고, 마을활동가 아카데미 등을 추진해 주민들이 자치역량을 키워나가기로 했다.

장 청장은 “정부의 지방분권정책에 부응하고 진정한 지방자치를 위해 구민이 지역발전을 주도하는 동네민주주의를 더욱 활성화시켜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허택회 기자 thhe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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