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만원 버스에서 여성을 성추행한 5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성추행범을 잡아달라는 여성의 외침에 시민들이 적극 검거에 나선 덕분이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버스에서 여성을 성추행한 혐의(강제추행)로 A(58)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1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전날인 17일 오전 8시 30분쯤 서대문역 근처를 지나던 출근 버스에서 피해자의 몸에 자신의 신체를 수 차례 밀착했다. 이를 눈치챈 피해자가 A씨를 붙잡고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말했지만, 서대문역 정류장에서 버스에 올라탄 승객들이 붐비는 사이를 노린 A씨가 내리면서 놓치고 말았다.
뒤늦게 따라 내린 피해자가 A씨를 가리키며 “성추행범을 잡아달라”고 소리쳤고, 또 다른 여성 역시 피해자와 함께 A씨를 쫓아가며 “저 사람은 성추행범”이라고 주변에 도움을 요청했다. 이를 들은 시민들이 합세해 골목길로 달아나려던 A씨를 붙잡으면서 A씨의 도주행각은 막을 내렸다.
경찰은 사건 경위와 동기 등 A씨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는 한편, 이를 마치는 대로 신병처리를 결정할 방침이다.
한소범 기자 beo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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