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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번째 남북 공동입장…자카르타 시민들도 엄지 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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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번째 남북 공동입장…자카르타 시민들도 엄지 척

입력
2018.08.17 17:03
수정
2018.08.17 19:11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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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기념일 겹치며 분위기 고조

18일 ‘아시아 에너지’ 주제 개회식

45개국 참가 16일간 대장정 돌입

남녀북남 기수 11번째 공동입장

여자농구ㆍ조정ㆍ카누 단일팀 구성

2018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개회식이 펼쳐질 겔로라 붕 카르노 주경기장 앞에서 17일 군인들이 경계 근무를 하고 있다. 자카르타=로이터 연합뉴스
2018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개회식이 펼쳐질 겔로라 붕 카르노 주경기장 앞에서 17일 군인들이 경계 근무를 하고 있다. 자카르타=로이터 연합뉴스

45억 아시아인의 스포츠 축제 2018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이 18일 오후 9시(한국시간) 겔로라 붕 카르노 주 경기장에서 개회식을 열고 16일 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아시아의 에너지’라는 깃발 아래에서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소속 45개국 1만3,000여명이 모인 이번 대회에는 총 40개 종목 금메달 465개가 걸렸다. 참가 선수단 규모로는 하계 올림픽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초대형 축제다.

인도네시아의 방대한 밀림과 자연을 주제로 펼쳐질 개회식의 하이라이트는 종합대회 사상 11번째로 펼쳐질 남북 공동입장이다. 남북은 18년 전인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첫 공동입장을 성사시킨 뒤 지난 2월 평창동계올림픽에서도 한반도기를 앞세웠다. 18년 전 첫 공동입장 때처럼 ‘남녀 북남’ 기수가 한반도기를 잡고 45억 아시안 인구에 평화의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 남과 북의 화합은 개회식으로 그치지 않고 여자농구, 조정, 카누 경기장에서도 이어진다.

남북 공동입장과 단일팀은 현지 시민들에게도 큰 관심거리다. 이번 대회 자원봉사자로 나선 대학생 야띠(23)씨는 “영화 ‘코리아’를 감명 깊게 봤는데, 자카르타에서도 공동입장과 단일팀이 성사됐다는 소식을 듣고 정말 기뻤다”며 “좋은 성적으로도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2012년 개봉한 ‘코리아’는 1991년 지바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남북이 단일팀을 이뤄 참가한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

개막을 하루 앞둔 17일 자카르타 시내는 인도네시아 독립기념일까지 겹쳐 긴장감이 흘렀다. 1945년 8월 17일 350여 년 간 이어진 네덜란드 식민 통치를 종결한 날을 기념하기 위해 제정된 독립기념일은 한국의 광복절처럼 1년 중 가장 중요한 날로 여겨진다. 오전 6시를 넘기자 자카르타 시내 거리에는 노래 공연 소리가 퍼졌다. 축제는 오전 8시쯤 절정에 다다라 자바, 순다, 마두라 등 각자의 문화를 대표하는 전통의상을 입고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인도네시아 남자 축구 23세 이하(U-23) 대표팀의 비마 삭띠 코치는 이날 펼쳐질 라오스와 경기를 앞두고 “독립기념일에 반드시 승리해 인도네시아 국민들에게 선물을 안기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펼쳐진 제73회 독립기념일 기념식에서 전통의상을 입은 시민들이 전통악기를 연주하고 있다. 자카르타=AP 연합뉴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펼쳐진 제73회 독립기념일 기념식에서 전통의상을 입은 시민들이 전통악기를 연주하고 있다. 자카르타=AP 연합뉴스

오랫동안 조직위의 골머리를 앓게 한 교통체증 문제는 여전히 물음표로 남았다. 자카르타 주 정부는 이번 대회 기간 동안 차량 2부제를 강제 실시하고 인근 학교에 휴교령을 내리는 등 특단의 대책을 세웠다. 아시안게임 최초로 택시 회사인 ‘그랩’이 공식 파트너사에 이름을 올려 대회 준비에 참여할 만큼 시내 교통 문제는 화두로 떠올랐다. 셔틀버스나 택시로도 여의치 않은 이들이 인도네시아 오토바이 택시 사업자인 ‘고 젝’을 이용해 경기장으로 이동하는 모습도 목격됐다. 인도네시아 국영 안타라 통신에서 리포터로 일하는 루드밀라 나스티티(28)씨는 “자칫하면 선수들이 제 시간에 경기장에 도착하지 못하는 불상사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당국에서는 교통 문제를 가장 시급한 당면과제로 여겼다”며 “어느 정도 개선된 것 같아 보이지만 아직 부족하다”고 말했다. 교민 김혜진(25)씨는 “두 번째 맞는 아시안게임이지만 다리를 세우고 건물을 뜯어고치는 등 멋진 모습을 보여주는 데만 급급한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자카르타=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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