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연속 한 푼도 편성하지 않아
부서 시책업무추진비도 ‘3분의 1’
오 군수 “성장동력은 결국 청렴”
‘전국 최저 선거비용’ 연속 당선
2017, 2018년 군수업무추진비를 한 푼도 편성하지 않아 화제가 됐던 오규석 기장군수(사진)가 내년에도 군수업무추진비를 편성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17일 기장군에 따르면 기장군수의 2010~2017년 군수업무추진비 편성 한도액(2018년은 직위별 편성한도액 통합 적용)은 1년에 5,280만원이지만 오 군수는 2010년 7월 취임 첫해 139만6,000원, 2011년 1,460만원, 2012년 1,961만9,000원, 2013년 3,062만원, 2014년 1,496만8,000원, 2015년 1,653만5,000원, 2016년 480만원, 2017년 0원, 2018년 0원을 군수업무추진비로 집행했다.
기장군은 부서별 시책업무추진비도 2017년에 이어 올해도 편성한도액 2억5,300만원의 3분의 1인 7,710만원만 편성했다.
기장군은 2017년에는 부군수를 비롯한 4급 국장, 읍ㆍ면장, 보건소장, 농업기술센터장의 기관운영업무추진비도 편성한도액의 3분의 1만 편성했다. 2017년 기장군 부군수의 기관운영업무추진비는 편성한도액 3,630만원의 3분의 1 수준인 1,410만원, 4급 국장(4명)은 1,320만원의 3분의 1인 440만원을 편성했다. 읍ㆍ면장, 보건소장, 농업기술센터장의 기관운영업무추진비를 합산하면 편성한도액 4,220만원의 3분의 1인 1,400만원을 편성했다.
올해부터는 기관운영업무추진비의 직위별 편성한도액이 통합됐지만 기장군은 올해도 지난해 편성한도액을 기준으로 부군수를 비롯한 국장, 읍ㆍ면장, 보건소장, 농업기술센터장의 업무추진비를 3분의 1만 편성하고 있다.
기장군 관계자는 “군수 이하 부군수, 국장 등의 기관운영업무추진비와 부서별 시책업무추진비를 줄여 2년째 군정을 운영한 결과 업무 효율성에 있어서 현재까지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고비용 저효율 행정을 저비용 고효율 행정으로 바꿔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오규석 기장군수는 “국회특활비 전면 폐지뿐 아니라 정부부처, 광역지자체, 기초지자체 등 모든 기관에서 운영 중인 업무추진비에 대해 강하게 메스를 들이대고 과감히 줄여 재정 건전성과 예산 투명성을 확보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특활비나 업무추진비뿐 아니라 대통령 선거, 국회의원 선거, 지방선거에 과도하게 책정된 선거비용도 대폭 줄여야 한다”며 “이렇게 쪼개고 아낀 혈세를 일자리를 비롯한 민생경제를 살리는데 보태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2014년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 이어 올해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도 오 군수는 226명의 기초단체장 당선인 가운데 선거비용을 가장 적게 쓴 것으로 드러났다. 올해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오 군수는 법적으로 보전받을 수 있는 선거비용 1억3,300만원의 24.16%인 3,213만4,450원을 사용했다. 2014년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도 법적으로 보전받을 수 있는 선거비용 1억3,300만원의 26.9%인 3,570만원을 사용했다.
오 군수는 “다산 정약용은 목민심서에서 지방관이 백성을 사랑하는 길은 절용(節用)하는 것이라고 말씀하셨다”며 “대한민국의 성장동력은 결국 공직자의 청렴정신”이라고 말했다. 목상균 기자 sgmok@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