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리 커들로 NEC 위원장, 中 경제 맹공
“소매 판매, 기업투자 무너져…투자자들 중국에서 빠져 나와”
트럼프 “공정한 것 얻기 전까지 어떤 거래도 안할 것”
미중 22~23일 워싱턴에서 차관급 무역 협상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달 말 중국과의 무역협상을 재개키로 한 상황에서 중국경제에 대해 공격적인 언급을 쏟아냈다.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해 중국 경제가 궁지에 처한 상황을 부각시켜 중국과의 협상에서 더 많은 양보를 얻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은 1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각료회의에서 중국 상황을 묻는 트럼프 대통령의 질문에 “최근 6~9개월간 수치를 보면 중국 경제가 하강하고 있다"며 “소매 판매, 기업투자가 무너지고 있다. 산업 생산도 하락해 낮은 수준에서 정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사람들이 (중국) 통화를 팔고 있다. 일부 통화 조작이 있지만 투자자들이 중국 경제를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중국에서 빠져 나오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우리의 경제를 선호해 미국으로 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내가 중국 전문가는 아니긴 하지만, 그들 경제가 끔찍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우리는 중국과 대화를 하고 있고, 그들도 매우 대화하고 싶어 한다"면서도 "우리는 공정한 것을 얻기 전까지는 어떤 거래도 하지 않을 것"이고 강조했다.
커들로 위원장은 지난 3일에도 미 언론에 출연해 "중국은 점점 더 '나약한 경제'로 고립되고 있다"면서 “중국 통화가치 하락의 일부는 중국을 떠나는 자본 때문이며 자본이 중국을 떠나면 많은 어려움에 직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처럼 중국 경제의 위기 상황을 부각시킨 커들로 위원장은 이날 미 CNBC 인터뷰에서 미중 무역 협상 재개에 대해 "때로는 협상이 기대했던 것보다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다"며 중국의 대폭적인 양보를 기대했다. 그는 그러면서 “중국 정부는 관세 및 비관세 장벽을 제거하기 위한 싸움을 지속하고 지적재산권 도용과 기술이전 강요 등을 근절하기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강인함과 의지를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날 양국 소식통을 인용해 미중이 22~23일 워싱턴에서 무역 협상을 갖는다고 전했다. 앞서 중국 상무부는 왕서우원 부부장(차관)이 이달 하순 미국을 방문해 데이비드 말파스 미 재무 차관을 만나 무역 협상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워싱턴=송용창 특파원 hermeet@hankookil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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