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당으로서 눈도장 찍어” 평가
국회가 16일 ‘최소한의 영역을 제외한 특수활동비 폐지’를 발표하기까지는 정의당ㆍ민주평화당과 함께 ‘전면 폐지’를 주장해 온 바른미래당의 역할이 적지 않았다. 바른미래당은 지난 2월 창당 후 줄곧 지지율이 한자릿수에 머물며 고전했지만, 이번 특활비 국면에서 거대 양당을 견제하는 3당으로서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13, 14일 이틀 간 전국 성인남녀 1,0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이날 공개한 설문조사 결과(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에 따르면 바른미래당 지지율은 7.7%였다. 오차 범위 이내이긴 하지만 전주 대비 2.2%포인트 오르면서 3주 만에 7%대를 회복했다.
당 안팎에서는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미온적인 사이 교섭단체 중 유일하게 특활비 미수령 및 폐지를 주장한 것이 이번 지지율 상승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본다. 당초 민주당과 한국당은 특활비를 유지하되 영수증 첨부를 의무화하는 방식으로 양성화하자는 데 합의했지만, 바른미래당이 일관되게 전면 폐지를 촉구하며 제도 개선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국회 관계자는 “국민 시선이 곱지 않은 상황에서 바른미래당 소속인 이찬열 교육위원장, 이학재 정보위원장이 특활비를 수령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면서 다른 당 소속 의원들이 받겠다고 할 수 없는 분위기가 됐다”고 전했다.
바른미래당 내부적으로는 다음달 2일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는 만큼 지지율 상승세가 이어지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온다. 당이 사활을 걸고 있는 선거구제 개편에 이날 문재인 대통령이 지지 의사를 나타내면서 또 다른 가시적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감지된다. 당의 한 의원은 “한 주 오름세를 보였다 해서 들뜨기는 이르다”면서도 “일단 특활비 폐지 국면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았고, 새로 선출될 지도부에 대한 관심이 모이고 있으니 지지율에도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상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c.go.kr)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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