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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개구리 서식지’에 발목 잡힌 세종시 중앙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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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개구리 서식지’에 발목 잡힌 세종시 중앙공원

입력
2018.08.16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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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청, 서식지 규모 종전보다 절반 줄여 최종안 발표

시민단체 등 반발… 설명회ㆍ의견수렴 통해 결정될 듯

세종시 행정중심복합도시 한복판에 들어서는 중앙공원 계획도. 행정도시건설청 제공.
세종시 행정중심복합도시 한복판에 들어서는 중앙공원 계획도. 행정도시건설청 제공.

세종시 행정중심복합도시 중앙공원 2단계 조성사업이 금개구리(멸종위기종 2급) 서식지 존치 여부를 둘러싼 갈등에 발목을 잡혀 표류하고 있다. 관계기관들이 최종 조정안까지 내놨지만, 일부 주민들이 계속 반발해 앞으로도 난항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6일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최근 금개구리 서식지를 두고, 주민 의견을 수렴해 나머지 공간을 조성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중앙공원 2단계 최종 조정안을 마련, 지난 14일 발표했다. 최종안은 환경부 환경영향평가협의회와 환경단체, 주민단체 등의 의견을 반영해 마련했다.

중앙공원 2단계 사업 전체 면적은 88만6,000㎡이며, 건설청은 이 가운데 금개구리 서식지는 21만㎡(논 13만5,000㎡ㆍ습지 7만5,000㎡) 규모로 존치한다. 이는 금개구리 발견 직후 처음 마련한 조정안 당시 서식지 면적(52만㎡)에서 절반 이상을 줄인 것이다.

건설청은 그밖에 공원 계획을 주민 의견을 반영해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았다. 시민활동공간인 도시축제공원, 도시축제정원, 걷고 싶은 거리, 참여정원 등을 조성한다. 자연조치원, 오색경관숲, 도시생태숲, 수로형 웅덩이 생태원도 만든다.

건설청은 이와 관련, 최종안을 설명하고, 협조를 당부키 위해 세종바로만들기시민연합, 입주자대표협의회, 생태도시시민협의회, LH, 금강유역환경청 등이 참석한 가운데 다자간협의회를 열었다.

하지만 세종바로만들기시민연합과 입주자대표협의회는 건설청 등이 금개구리 보전지역 면적을 확정적으로 발표한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이들은 “지난 1년 간 다자간협의를 중단한 상태에서 중앙공원 2단계 계획을 발표한 것은 인정할 수 없으며, 원천무효”라고 비판했다. 금개구리 서식지를 종전 52만㎡에서 21만㎡으로 절반 이상 줄인 것에 대해선 이미 3년 전 환경영향 평가 공청회에서 시민들이 받아들이지 않은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거듭 분명히 했다.

이들은 또 건설청 등에 금개구리 개체 수 등에 대한 실태조사를 요구했지만 이뤄지지 않았다고 불신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금개구리 서식지인 논 경작지 조성 여부 등을 주민투표로 결정하자고 요구했다.

이에 따라 중앙공원 2단계 사업의 향배는 앞으로 한달 여간 진행되는 시민설명회와 온라인 의견 수렴을 통해 결정될 전망이다.

세종시는 오는 23일, 내달 3일과 6일에 신도시 3개 생활권을 돌며 시민설명회를 열고, 세종중앙공원 전용 홈페이지도 개설해 질의ㆍ답변을 하고, 건의사항도 듣는다. 또 모바일 시민투표 ‘세종의 뜻’을 통한 시민제안 접수 및 선호도 조사도 진행한다.

이춘희 시장은 “중앙공원 2단계 조성방안과 관련해 오랜 기간 시민들이 많은 관심을 보여왔다”며 “시민설명회와 전용 홈페이지, 세종의 뜻을 통해 많은 의견이 제시되고, 실제 계획에 반영돼 명품공원으로 자리매김하는 초석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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