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ㆍ한화에너지ㆍ한국동서발전ㆍSK증권 공동으로 서산에 50㎿ 규모 건립
석유화학 공장에서 부산물로 발생하는 수소(이하 부생수소)를 이용한 대규모 연료전지 발전소가 세계 최초로 충남 서산에 건설된다.
대산그린에너지는 16일 충남 서산 대산산업단지에서 총 용량 50㎿ 규모의 대형 부생수소 연료전지 발전소 착공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대산그린에너지는 지난 1월 한화에너지(지분율 49%), 한국동서발전(35%), ㈜두산(10%), SK증권(6%)이 출자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이다. 2만여㎡ 규모의 부지에 세워지는 수소 연료전지 발전소의 총 사업비는 2,550억원으로, 2020년부터 상업생산을 시작하며 충남지역 약 17만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연 40만㎿h의 전기를 생산할 예정이다.
수소 연료전지 발전은 석유화학단지의 화학 공정에서 부산물로 생겨난 수소를 추출해 산소와 전기화학 반응을 일으켜 전력을 생산한다. ㈜두산은 지난해 전력을 생산하는 발전기 역할을 하는 ‘부생수소 연료전지’를 독자기술로 개발했으며, 올해 4분기부터 이 발전소에 순차적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연료전지는 미세먼지의 원인 물질인 질소산화물(NOx)이나 황산화물(SOx), 온실가스, 분진 등을 배출하지 않고, 미세필터를 통해 대기 중 1㎛(1,000분의 1㎜)의 초미세먼지까지 걸러낼 수 있어 대표적인 친환경 발전설비로 꼽힌다. 발전 비용도 화력 발전보다 저렴하다.
한화에너지와 두산 등에 따르면 선진국에서도 부생수소를 연료로 한 발전은 1㎿ 정도의 실증 수준에 머물고 있다. 최대 출력 50㎿인 이번 사업은 세계 최대 규모로, 유럽과 일본, 중국 등으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류두형 한화에너지 대표이사는 “이번 수소 연료전지 발전소 착공으로 국내 신재생에너지 사업 확대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며 “향후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신규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진출하는 기회로 삼겠다”고 말했다.
㈜두산 관계자는 “이번 프로젝트는 연료전지 사업 진출 이래 최대 규모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아직 초기 단계인 부생수소 연료전지 시장에서 우리나라가 기술 경쟁우위를 갖고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SK증권 관계자는 “향후 국내 부생수소 연료전지 사업을 포함한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 분야에 적극적으로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식 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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