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범 김구 선생 등의 묘소가 있는 서울 용산구의 효창공원이 ‘독립운동 기념공원’으로 새로 조성된다.
국가보훈처는 16일 “내년 3ㆍ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계기로 이 같은 사업을 추진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보훈처는 올해 안으로 효창공원 성역화를 위한 세부 계획을 수립하고 내년에 연구용역 의뢰 등 독립공원화 사업을 본격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효창공원 일대에는 김구 선생과 ‘삼의사’인 이봉창ㆍ윤봉길ㆍ백정기 의사의 묘소, 안중근 의사의 가묘가 있다. 또 이동녕ㆍ차이석ㆍ조성환 선생 등 임시정부 요인들의 묘역도 있다. 전체 부지 17만여㎡ 중 이들 묘지가 있는 14만여㎡가 국가 소유이고 나머지는 서울시와 용산구 소유다.
효창공원 성역화 사업은 각계각층의 요구에 따른 것이라고 보훈처는 설명했다. 특히 보훈처 자문기구인 국민중심 보훈혁신위원회는 최근 “백범 김구 선생을 비롯한 여덟 분의 독립유공자가 안장되어 있으나 독립유공자의 정신이 깃든 공간이 아닌 한낱 공원으로 방치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효창공원을 국가보훈처가 직접 관리하고 공원 내 이질적 시설물 재조정을 통해 독립운동기념공원으로 조성할 것을 권고했다”고 보훈처는 전했다.
효창공원 성역화는 노무현정부 때도 추진됐었다. 민족정기를 고취시킨다는 취지에서 300억원의 예산을 투입했으나 효창운동장 철거를 반대하는 체육계 등의 반대에 부닥쳐 무산됐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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