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향해 “이란과 대화를 하고 싶다면, 그가 불태운 다리를 임기 중에 복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달 트럼프 대통령은 로하니 대통령에게 ‘조건 없는 대화’를 제안했으나, 이란은 진정성 있는 조치를 먼저 취하라고 공을 미국에게 넘긴 것이다. 앞서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도 “우리는 미국과 전쟁을 하지 않을 것이고 협상도 하지 않을 것”이라며 부정적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로하니 대통령은 이날 정부회의에 참석해 2015년 이란과 미국 러시아 독일 프랑스 영국 중국 등이 서명한 이란 핵협정(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으로 협상과 소통의 다리가 구축됐으나, 트럼프 대통령의 일방적인 핵협정 탈퇴로 파괴됐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이란 핵협정 체결 이후) 미국과의 대화는 꽤 잘 진행됐지만, 미국 스스로 그 다리를 파괴해버렸다”고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방적으로 이란핵협정 탈퇴 이후 지난주부터 이란에 대한 본격적인 경제 제재에 착수했고, 이란 경제는 직격탄을 맞았다. 이란 지도자들이 잇따라 미국과 대화를 거부한다고 밝히면서 양국의 대치 국면은 계속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강윤주 기자 kk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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