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방학 등 학사일정 차질 우려
최악의 폭염이 계속되면서 개학철을 맞은 각급 학교에도 비상이 걸렸다. 서울 등 일부 지역은 개학 연기와 단축 수업을 통해 학생 피해를 최소화하기로 했지만 무더위가 길어질수록 의무 수업일수를 맞추기가 어려워 학사일정 운영에 차질이 예상된다.
15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시교육청은 전날 전체 초ㆍ중ㆍ고교와 특수학교에 공문을 내려 보내 “필요한 경우 학사일정을 적절히 조정ㆍ운영해 폭염에 따른 학생ㆍ교직원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업무에 만전을 기해 주기 바란다”고 권고했다. 학사일정 조정 대상은 1,365개교이며 학교장은 개학연기나 휴업, 수업단축, 등ㆍ하교시간 조정 등을 재량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전날까지 서울에서 개학한 학교는 전체 초ㆍ중ㆍ고의 11%(155곳)로 일부 학교는 이미 학교운영위원회 논의를 거쳐 개학일을 4~6일씩 늦추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중ㆍ고교 개학일이 다음주에 몰려 있어 더위가 꺾이지 않을 경우 개학을 연기하는 학교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뿐 아니라 경남ㆍ제주도교육청도 공문을 통해 폭염조치 매뉴얼과 개학 연기를 일선 학교에 안내하는 등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제주에서는 중학교 한 곳이 개학일을 일주일 미뤘고, 고교 2곳은 단축 수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개학 연기는 성인보다 더위에 취약한 어린 학생들의 피해를 예방하려는 불가피한 조치지만 학사일정 운영의 문제가 남는다. 개학이 계속 늦춰져 여름방학이 길어지면 초ㆍ중ㆍ고 연간 법정 수업일수(190일 이상)를 충족하기 위해 겨울방학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또 마땅히 자녀를 맡길 데가 없는 맞벌이 부부의 고충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김이삭 기자 hir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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