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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또 막말 논란…흑인 여성 전 참모에 “개” 비하

입력
2018.08.15 18:16
수정
2018.08.15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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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로자 매니골트 뉴먼. AP 연합뉴스
오마로자 매니골트 뉴먼.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자신을 '인종차별주의자'라고 비난한 전직 백악관 참모를 향해 '개'(dog)라고 비하해 막말 논란이 재연되고 있다. 과거 리얼리티 쇼 ‘어프렌티스’에 함께 출연한 인연으로 백악관 대외협력국장으로 발탁됐다가 해고된 오마로자 매니골트 뉴먼(43)이 최근 회고록 발간을 앞두고 자신을 공격하자 맞대응식 진흙탕 싸움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특히 매니골트 뉴먼이 흑인 여성이라는 점에서 인종 비하 논란으로도 번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매니골트 뉴먼을 향해 "울부짖으며 날뛰는 저질인간에게 기회를 제공해 백악관에서 일할 수 있도록 했지만 일이 제대로 되지 않았던 것 같다”며 "켈리 장군이 그 개를 해고한 건 잘한 일!"이라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에도 트위터에서 “어프렌티스에서 3번이나 해고된 괴짜 같은 오마로자가 마지막으로 해고됐다” “그녀는 악랄했지만, 똑똑하지 않았다” 등 여러 독설을 퍼부었다. 매니골트 뉴먼이 12일 NBC 방송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이 어프렌티스 녹화 중 N단어를 자주 사용했다”고 폭로하는 등 여러 인터뷰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의 정신이 온전치 못한 것으로 묘사한 데 대해 맞불을 놓고 있는 것이다. N 단어는 흑인을 ‘검둥이’로 지칭하는 니그로(negro), 니거(nigger) 등을 통칭한다.

매니골트 뉴먼은 이날도 방송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소수자들에 대해 모욕적인 방식으로 얘기해왔다”며 “여성과 아프리카계 미국인에 대한 존중이 전혀 없다”고 맞대응 했다. 린다 수잔 비어드 브린모어대 아프리카 연구 이사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에서 흑인 여성을 개에 비교하는 오랜 역사가 있다”며 “인종주의와 성차별적 공격을 동시에 가한 것이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1월에도 아프리카 국가를 ‘거지소굴(shithole)’로 지칭해 큰 물의를 빚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개’ 발언이 인종을 겨냥한 것이라기 보다는 무차별적인 막말 습관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과거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 테드 크루즈 공화당 상원의원, 허핑턴포스트 창립자인 아리아나 허핑턴 등에게 성별과 인종을 불문하고 ‘개’라는 비하 발언을 종종 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영국 의회의사당 건물이 있는 런던 웨스트민스터 지역에서 차 한 대가 보호벽을 향해 돌진하는 사고가 발생하는 것과 관련해서도 "런던에서 또 하나의 테러리스트 공격이 있었다"며 "이 동물들은 미쳤다. 강경하게 다뤄야 한다"며 '동물'이란 표현을 썼다. 물론 인종 비하와 무관하더라도 대통령으로서 부적절한 언급이라는 점에서 논란은 여전하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에서 인신 공격성 언급을 쏟아내고 있는 것도 우려를 낳는 대목이다.

워싱턴=송용창 특파원 hermee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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