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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의 쓸쓸한 휴식, 만주키치의 아름다운 은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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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의 쓸쓸한 휴식, 만주키치의 아름다운 은퇴

입력
2018.08.15 16:12
수정
2018.08.15 19:56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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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월드컵 16강에서 프랑스에 패한 뒤 쓸쓸하게 경기장을 빠져나가는 메시. 메시는 올해 아르헨티나 대표팀 활동을 하지 않을 전망이다. 카잔=AP 연합뉴스
러시아월드컵 16강에서 프랑스에 패한 뒤 쓸쓸하게 경기장을 빠져나가는 메시. 메시는 올해 아르헨티나 대표팀 활동을 하지 않을 전망이다. 카잔=AP 연합뉴스

러시아월드컵에서 또 한 번 고개를 숙인 ‘비운의 축구 스타’ 리오넬 메시(31ㆍFC바르셀로나)가 잠시 아르헨티나 축구대표팀 활동을 접을 전망이다. 반면 러시아월드컵에서 감동의 준우승을 차지한 크로아티아 공격수 마리오 만주키치(32ㆍ유벤투스)는 영광스럽게 국가대표 유니폼을 벗었다.

미국 매체 TNT스포츠는 15일(한국시간) “러시아월드컵 16강에서 탈락하며 충격을 받은 메시가 올해 대표팀 활동을 하지 않고 휴식을 취할 예정”이라며 “아르헨티나 축구협회와 리오넬 스칼로니 감독은 메시의 생각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전했다. 아르헨티나는 다음 달 과테말라, 콜롬비아에 이어 10월에 브라질과 A매치를 치를 예정인데, 메시는 모두 불참할 것으로 보인다.

메시가 국가대표 은퇴를 하는 건 아니다. 이 매체는 ”메시는 아르헨티나 축구협회 클라우디오 타피아 회장과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라며 “내년 브라질에서 열리는 남미축구선수권대회(코파아메리카)에 출전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메시는 FC바르셀로나에서 우승을 밥 먹듯 차지하고 최고의 선수에게 주어지는 발롱도르를 5번이나 받았지만 월드컵과 코파아메리카 등 메이저 대회 우승 트로피를 든 적이 한 번도 없다. 지난 해 코파아메리카 결승에서 칠레에 패하자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했다가 아르헨티나 대통령까지 나서 만류하자 러시아월드컵을 앞두고 복귀했다. 그러나 아르헨티나는 16강에서 프랑스에 3-4로 패했고 메시도 쓸쓸히 귀국했다.

크로아티아를 사상 최초 월드컵 준우승으로 이끈 공격수 마리오 만주키치(왼쪽)가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모스크바=AFP 연합뉴스
크로아티아를 사상 최초 월드컵 준우승으로 이끈 공격수 마리오 만주키치(왼쪽)가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모스크바=AFP 연합뉴스

같은 날 러시아월드컵에서 생애 최고의 순간을 보낸 만주키치의 은퇴 소식이 전해졌다. 크로아티아 축구협회는 “크로아티아 축구 역사상 두 번째로 많은 골을 기록한 만주키치가 대표팀에서 은퇴한다”고 발표했다.

만주키치는 협회를 통해 “월드컵에서 좋은 결과를 내 비교적 쉽게 은퇴를 결정할 수 있었다.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여행이었고 평생 잊지 않겠다”고 전했다.

그는 2007년 크로아티아 축구대표팀에 발탁된 뒤 11년 동안 89차례 A매치에서 33골을 넣었다. 러시아월드컵에서도 덴마크와 16강전, 러시아와 8강전, 잉글랜드와 4강전에서 모두 공격포인트를 기록했고 프랑스와 결승에서도 골을 터뜨렸다. 비록 프랑스에 2-4로 져 우승을 차지하진 못했지만 크로아티아를 사상 최초 월드컵 준우승에 올려놓으며 화려하게 대표 선수 생활을 마무리했다.

만주키치는 “이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다. 나 역시 수많은 기회와 공을 놓쳤지만 항상 최선을 다했다. 이런 나를 인정해줘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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