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조치로 산모ㆍ신생아 모두 건강”
기숙사 화장실에서 20대 여성이 혼자서 아이를 낳다가 탈진했으나 119대원의 신속한 조치로 신생아와 함께 무사히 구조됐다.
소방당국과 경찰에 따르면 14일 오전 4시8분쯤 강원 정선군 고한읍의 한 회사 기숙사 화장실에 A(23ㆍ여)씨가 쓰러져 있는 것을 함께 생활하는 동료가 발견, 119에 신고했다.
당시 A씨는 혼자서 아이를 낳다가 탈진해 쓰러졌고, 산모의 배 위에 있던 신생아는 울지도 않고 움직임도 거의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 출동한 한 119대원은 “여자아이의 탯줄을 자르고 보니 약간의 움직임이 있어 발바닥을 두드려 자극을 주자 울음소리가 났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고한과 사북 119안전센터에서 동시 출동한 119대원들은 산모인 A씨와 신생아를 분리한 뒤 원주의 한 대학병원으로 긴급 이송했다. 신생아가 탄 구급차에서는 심전도 리듬을 수시로 체크하는 등 병원 도착 전까지 응급처치를 이어갔다. 병원까지 무사히 이송된 산모 A씨와 신생아는 건강을 회복 중이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과 소방 관계자는 “산모와 신생아 모두 건강을 회복했다니 다행”이라며 “생명 탄생 그 자체만으로 큰 축복인 만큼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