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ㆍ수출은 두 자릿수 감소
올해 상반기 생산 수출 내수가 모두 감소하면서 좀처럼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자동차 산업이 지난달 하순부터 시작된 개별소비세 인하 조치로 내수만 반짝 상승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4일 발표한 ‘7월 자동차 산업 동향’에 따르면 완성차 내수 판매는 전년 동월대비 내수 3.8% 증가한 15만4,872대를 기록했다. 이는 정부가 지난달 19일부터 연말까지 신차 구매 시 내는 개소세를 종전 5%에서 3.5%로 인하한 덕분에 그만큼 자동차 가격이 내려간 영향이 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지난 6월 출시된 카니발 산타페 등의 신차 출시 효과도 일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국산차 판매가 13만3,142대로 전년 동월대비 2% 증가한 반면, 수입차가 2만2,730대 판매되며 16.4%나 증가해 여전히 수입차 증가율이 훨씬 높았다.
깜짝 상승한 내수와 달리 생산과 수출(-15.1%)은 모두 감소했다. 생산은 주요 기업의 재고조정 등에 따른 월간 생산물량 조정과 노조투표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현대차, -1일), 한국지엠(GM) 구조조정에 따른 생산물량 감소 등으로 전년 동월 대비 17.5% 감소한 30만6,374대를 기록했다. 수출도 기아차 멕시코 공장 본격가동에 따라 엑센트, 포르테 등 일부 차종의 해외 생산 대체, 미국 등 주요지역 수출물량 감소로 전년 동월대비 15.1% 줄어든 19만812대를 기록했다.
더욱이 미국이 하반기 중으로 ‘무역확장법 232조’를 적용해 수입차에 최고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어, 이것이 현실화하면 자동차 수출 전선의 먹구름은 더욱 짙어질 전망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개별소비세 인하한 데다 상반기 악재였던 한국GM의 구조조정도 거의 마무리돼 드라마틱한 반전은 어렵겠지만, 현재보다는 사정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민식 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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