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야말로 큐브의 수난시대다.
아무리 사랑은 자유라지만 아이돌이라는 직업적 특성상 큐브 엔터테인먼트(이하 큐브) 소속 아티스트 내에서만 잇따라 터져버린 열애설은 그저 ‘아름다운 청춘의 사랑’으로만 치부하기엔 꽤나 좋지 않은 모양새가 되어 버렸다.
지난 7월 비투비 이창섭과 뮤지컬 배우 정재은의 열애설을 시작으로 한 번의 부인 이후 열애 사실을 인정한 현아와 펜타곤 이던, 데이트 현장 사진 유포로 열애설에 휩싸였던 펜타곤 후이와 (여자)아이들의 수진, CLC의 예은과 펜타곤의 유토까지, 단 한 달 만에 큐브 소속 아티스트 내에서만 4건의 열애설이 불거졌다.
팬들을 설왕설래하게 만들었던 폭풍 같은 열애설이 다소 잠잠해 진 지 채 며칠이 지나지도 않았건만, 13일 큐브는 또 한 번의 열애설에 부딪혔다.
이번 열애설의 주인공은 비투비의 육성재. 이날 한 매체는 육성재와 다이아의 주은이 올해 1월부터 열애를 이어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열애설에 대한 입장의 극명한 변화다. 당초 열애설이 제기됐을 당시, 다이아 주은의 소속사 MBK엔터테인먼트 측은 다수의 매체에 “지인들과 어울리며 친분을 쌓은 것은 맞다”면서도 “자세한 부분에 대해서는 확인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첫 입장 표명을 한 지 채 몇 분도 지나지 않아 주은 측은 앞선 발언을 뒤집고 “육성재와 열애도 아니며, 친한 사이도 아니다”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이같은 입장 변화에 대해 MBK 측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육성재와 주은이 지인들과의 모임에서 마주쳤던 것은 사실이나 서로 연락처 조차 모르는 사이”라고 해명했다. 의도야 어쨌든, 두 사람의 열애가 사실이 아니라는 가정 하에서 굳이 밝히지 않았어도 됐던 MBK 측의 어설픈 TMI(Too Much Information) 식 대응은 열애 의혹에 불만 지핀 격이 됐다.
특히 이는 앞선 일련의 사태들로 이미지에 직격타를 맞았던 큐브에게는 더욱 당혹스러운 상황이다. 육성재와 주은의 열애설에 대해 “확인 중”이라는 짧은 입장만을 내놓았지만 결국 두 사람이 실시간 검색어를 장악하고, “친분을 쌓은 것은 맞다”는 코멘트가 더해지며 진위 여부에 또 한 번 의심을 사게 됐기 때문이다.
열애의 사실 여부는 차치하더라도, 이번 열애설로 인해 꺼져가던 ‘열애설 릴레이 불씨’를 틔우게 된 현 상황은 큐브로서 원치 않던 그림일 터다.
아이돌이기에 무조건 열애를 금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아이돌 그룹에 생명력을 더해주는 팬의 지지가 중요한 만큼 이번 사태는 ‘아이돌 명가’로 재기의 발돋움을 시작하던 큐브의 발목을 또 한 번 잡게 됐다. 터져 나오는 열애설을 어찌 회사에서 모두 막을 수 있겠냐 만은, 앞으로에 대한 대책은 분명히 필요한 시점으로 보인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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