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출판문화상 청소년부문 수상
서울예술단 10월 CJ토월극장서
제57회 한국출판문화상 어린이ㆍ청소년 부문 수상작 ‘다윈 영의 악의 기원’이 무대에 오른다.
서울예술단은 13일 ‘다윈 영의 악의 기원’을 창작 뮤지컬로 10월 무대에 올린다고 밝혔다. 주인공 다윈 역에는 ‘프랑켄슈타인’으로 이름을 알린 배우 최우혁, 다윈 아버지 니스 역엔 ‘드라큘라’ ‘페스트’ 등에 출연한 배우 박은석, 다윈의 첫사랑 루미 역엔 ‘국경의 남쪽’에 나섰던 송문선이 각각 캐스팅됐다. 이희준 작가가 뮤지컬로 재탄생시켰고 오경택 연출, 박동우 무대디자이너 등이 합류했다. 10월 2일부터 엿새간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무대에 오른다. 입장권은 24일부터 예매 가능하다.
‘다윈 영의 악의 기원’은 요절한 천재작가 박지리(1985~2016)가 남긴 850쪽 분량의 장편 소설이다. 러너, 니스, 다윈으로 3대가 이어지는 동안 영 가문이 어떻게 악과 연결되는지를 묘사했다. 배경은 1지구에 9지구까지 신분에 따라 거주구역이 나눠진 철저한 계급사회다. 의문의 죽음을 파헤치는 추리, 스릴러 같은 장르 문법까지 배합해 청소년 문학은 무조건 교훈적이고 아름다운 이야기여야 한다는 통념을 깨부순 작품으로 꼽힌다. 한국출판문화상 심사 때는 “세계적으로 통할 수 있는 작품”이란 평까지 나왔다.
이런 작품을 뮤지컬화하는 건 상당한 부담이다. 서울예술단은 함축적인 노래, 상징적 무대를 통해 벽을 뛰어넘을 예정이다. 서울예술단은 지금 영화로 인기를 끌고 있는 ‘신과 함께’를 2015년 무대화한 바 있다. CJ토월극장엔 장벽에 하나 더 있다. CJ토월극장은 옆으로 넓은 극장이 아니라 앞뒤로 깊다. 이 때문에 역사의 흐름과 깊이를 보여 주려는 대형 역사물들이 이 무대를 많이 찾는다. 톨스토이나 도스토옙스키의 작품 같은 러시아 대작들이 자주 오르는 무대다. 그러나 이 깊이감은, 잘 안 보이거나 안 들린다는 현실적 제약에 부딪히기도 한다. 서울예술단 관계자는 “원작이 1~9지구로 구획된 세상을 그려 내고 있는 만큼 이 구역들을 열차로 오가는 아이디어를 통해 무대의 깊이감을 최대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태성 기자 amorfat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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