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청, 금개구리 보전지역 21만㎡ 담은 조정안 마련
나머지 공간은 시민 의견 수렴해 2021년 완공 목표
금개구리(멸종위기종 2급) 서식지 보존 문제를 둘러싼 환경단체와 지역 주민 간 갈등으로 표류하고 있는 세종시 행정중심복합도시 중앙공원 2단계 사업 조정안이 나왔다. 수년 간 지지부진한 이 사업이 본궤도에 오를 지 지역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건설청)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세종특별본부는 금개구리 보존 면적을 기존보다 절반 이상 줄이는 방안 등을 골자로 한 중앙공원 2단계 최종 조정안을 마련했다고 13일 밝혔다.
2단계 중앙공원 전체 면적은 88만6,000㎡로, 이 가운데 금개구리 서식지 면적을 기존 52만㎡에서 21만㎡(논 13만5,000㎡ㆍ습지 7만5,000㎡)로 줄이기로 했다.
그 밖의 공원계획은 주민 의견을 반영해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방향으로 마련했다. 공원의 기능을 충실히 수행하기 위해 시민 활동공간인 도시축제공원을 비롯해 도시축제정원, 걷고 싶은 거리, 참여정원 등을 갖춘다. 자연 초지원, 오색경관숲, 자연예술숲, 도시생태숲, 둠벙(수로형 웅덩이)생태원도 조성하는 등 이용과 보전의 조화를 도모했다.
세종시 중앙공원은 국립수목원 예정지와 금강 사이 장남평야 140만9,307㎡ 부지에 조성된다. 건설청은 1,2단계로 나눠 착공하는 내용의 기본계획을 2011년 수립했지만, 그 해 말 사업부지에서 금개구리가 발견돼 서식지 면적을 두고 갈등이 표출되며 2단계 사업에 발목이 잡혔다.
건설청 등은 금개구리 보존을 위해 공원 내 보전지역(논과 습지 등)을 기존보다 배 늘린 54만㎡ 규모로 계획을 변경했다. 하지만 금개구리 보전방식과 서식지 면적 등에 대해 일부 지역주민과 환경단체 간 첨예하게 대립하며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
건설청과 LH는 금강유역환경청, 세종생태도시시민협의회 등이 참여한 다자간협의체를 구성해 의견을 수렴했다. 이를 토대로 경작지와 경관작물 등을 아우르는 공생의 들(21만㎡)에 금개구리 서식지를 두는 방안을 마련해 재차 발표했지만, 지역주민과 환경단체 양 측으로부터 ‘밀실행정’ 등의 비판을 받았다.
이후 양 측의 의견을 추가로 들은 뒤 금개구리 서식지 면적은 마지막 발표했던 수준으로 유지하되 이용형 공원 기능도 강화하는 내용의 조정안을 마련했다. 이에 대해 환경단체 측에선 대체로 동의하고 있으나 일부 지역주민은 여전히 논 경작지 배치를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원재 건설청장은 “그 동안 수 차례 논의과정을 거쳐 시민과 환경단체 모두 중앙공원을 세계적 공원으로 조성하자는데 한 뜻이라는 것을 확인했다”며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명품공원으로 조성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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