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 절벽’으로 일감 부족에 시달리는 삼성중공업이 무급 순환휴직 시행을 검토 중이다. 현대중공업이 노조에 해양플랜트 부문 유휴인력의 무급휴직을 제안한 데 이어 삼성중공업도 무급휴직 카드를 꺼내는 든 것이다.
12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올해 임금ㆍ단체협약 협상에서 노조 격인 노동자협의회(노협)에 무급 순환휴직 시행을 제안했다. 무급 순환휴직이 실제 시행되면 1974년 창사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삼성중공업에선 작년 11월부터 올해 6월까지 생산ㆍ사무직 노동자 3,000여명이 유급휴직을 번갈아 시행해왔으나 경영 악화에 따라 무급휴직까지 검토에 나선 것이다. 사측은 무급 순환휴직 외에도 기본급 동결, 복지포인트 중단, 학자금 지원 조정(중학교 폐지) 등을 제시했다.
반면 노협은 기본급 5.1% 인상, 고용 보장, 희망퇴직 위로금 인상 등을 요구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신규 일감 수주를 하지 못하면서 고정비 부담이 커지고 있어 무급휴직을 제안했다”며 “회사 자구계획의 일환이자 고육책으로 내놓은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식 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