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가 남성 합격률이 여성보다 높아
‘조작 파문’ 도쿄의과대는 3배 넘어
도쿄의과대의 여성 수험생 차별 파문이 수그러들지 않은 가운데 다른 대학의 의학부 입시도 여성에겐 좁은 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요미우리(讀賣)신문에 따르면 의학부를 개설한 전국 76개 대학을 대상으로 자체 설문조사한 결과, 올 봄 일반입시에서 남성 수험생의 합격률이 여성보다 높은 곳이 59곳(77.6%)인 것으로 확인됐다.
올 봄 의학부를 지원한 수험생은 남성 7만3,770명, 여성 4만1,269명이었다. 이 중 합격자는 남성 5,898명(8.0%), 여성 2,517명(6.1%)로 남성 합격률이 더 높았다. 해당 설문에 응한 대학 측은 도쿄의과대를 제외하고 성별에 따른 점수 조작은 없었다고 밝혔다.
남녀 간 합격률 격차가 가장 큰 곳은 이번에 문제가 된 도쿄의과대였다. 남성은 3.48%, 여성은 1.07%로 남녀 간 3배 이상의 차이가 발생했다. 이어 야마나시(山梨)대와 성마리안의과대가 남성 합격률이 여성에 비해 각각 2.63배, 2.45배 높았다. 니혼(日本)대와 기후(岐阜)대도 남성 합격률이 여성보다 2배 이상 높았다.
1차 시험(영어ㆍ수학ㆍ과학)에 합격한 수험생이 2차 시험(소논문ㆍ면접ㆍ적성검사)을 거쳐야 하는 사립대에선 2차 시험에서 여성이 남성에 비해 보다 엄격하게 평가되는 경향도 나타났다. 남녀 비율을 공표한 26곳의 사립대학에선 1차 합격자 중 최종 합격자의 비율을 비교한 결과, 절반에 이르는 13곳에서 남성 합격률이 여성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적성검사와 면접과 관련해 채점 기준이 명확히 제시돼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도쿄의과대도 2006년부터 2차 시험에서 여성 수험생의 점수를 일괄 감점해 여성 합격자 비율을 조정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도쿄=김회경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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