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조국의 독립 사상을 전파하다가 옥고를 치렀던 애국지사 조성국 선생이 세상을 떠났다.
12일 광복회에 따르면 조 지사는 숙환으로 전날 0시 38분쯤 별세했다. 향년 94세. 함경남도 북청에서 태어난 조 지사는 함남중학교(현재 중ㆍ고등학교에 해당)에 다니던 1944년 5월 동급생들과 함께 학생 서클을 조직, 단파수신기로 미국 ‘자유의 소리’ 방송을 청취하면서 독립 사상을 키웠다.
방송으로 알게 된 내용을 민중에게 알렸고, 일제 패망과 조국 독립이 다가왔다는 소식을 전파하던 중 일본 경찰에게 발각돼 체포됐다. 같은 해 10월 함흥지방법원에서 임시보안령 등 위반으로 징역형을 선고 받아, 서대문형무소에서 옥고를 치른 조 지사는 1945년 광복과 함께 출옥했다. 정부는 조국 독립 사상을 전파한 조 지사의 공훈을 기리기 위해 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수여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홍소희 여사와 아들 철희ㆍ신희씨, 딸 소연씨가 있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3호실이며, 발인은 13일 오전 6시, 장지는 국립대전현충원 애국지사 묘역이다.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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