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당권 레이스가 중반으로 접어든 가운데 ‘1강(이해찬) 2중(송영길ㆍ김진표)’으로 잡혀진 구도가 이어지고 있다. 세 후보는 10일 강원과 충청 지역을 찾아 연설 경쟁을 펼치며 차별화에 안간힘을 쏟았다.
리얼미터가 전국 성인 2,012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이날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층(1,056명) 중 38.5%가 이해찬 후보를 지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압도적인 1위에 이어 송영길 후보가 22.3%, 김진표 후보가 21.4%로 0.9%포인트 차이의 접전을 벌이며 2중 구도를 형성했다. 민주당 당원(339명) 조사에서는 이 후보(37.8%), 김 후보(28.3%), 송 후보(22.9%) 순으로 김 후보가 송 후보를 다소 앞섰다. 지난 2일 같은 조사에서 이 후보(35.7%), 송 후보(17.3%), 김 후보(14.6%) 순으로 집계됐던 점을 감안하면 여전히 ‘1강 2중’의 초반 판세가 유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민주당 지지층이 예측하는 당선 가능성은 이 후보가 50.6%를 기록해 김 후보(18.2%)와 송 후보(17.1%)를 압도적으로 따돌렸다. 야권 지지층까지 포함한 조사에서도 이 후보가 31.8%를 기록, 김 후보(22.4%)와 송 후보(21.6%)를 여유 있게 앞섰다.
이날 세 후보는 강원과 충청 지역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 나란히 참석해 메시지 경쟁을 벌였다. 우위를 점하고 있는 이 후보는 강원 원주 한라대학교에서 열린 강원도당 대의원대회에서 “대통령을 뒷받침해 적폐청산을 하고 개혁을 완성하기 위해서 최소 4번, 5번 연속 집권이 필요하다”며 “더 이상 총선 출마를 안하고 사심 없이 당을 운영해 유능하고 강한 정당 만들겠다”고 강조하며 1위 굳히기에 들어갔다.
상대적으로 밀리는 송 후보와 김 후보는 1위 후보와의 차별화에 부심하는 모습이었다. 송 후보는 “이해찬 후보는 53세에 총리하고 당대표, 7선 의원을 하며 기회를 가졌다”면서 “상임위원장 한번 못하고 4선 동안 투쟁하며 당을 지키고, 인천시장으로서 수도권 유일한 승리로 체면을 지킨 송영길이 당 대표 할 때가 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후보 역시 “8월 국회부터 각종 개혁 법안 통과를 위해 야당과 전략적 협치가 절실한데 당대표가 여야 충돌의 빌미만 제공하고 싸움꾼으로 비치면 국민에겐 욕먹고 대통령에겐 부담이 된다”면서 “관료집단과 야당을 설득할 수 있는 김진표가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정권재창출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각을 세웠다.
당권 주자들은 이날부터 주말까지 이어지는 지역 대의원 대회가 선거 판세를 바꾸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메시지 경쟁에 총력을 다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들은 11일에는 부산ㆍ울산ㆍ경남(PK), 12일에는 대구ㆍ경북(TK)에서 열리는 지역대의원 대회에 참석해 당심 공략에 나선다.
손효숙 기자 shs@hankookilbo.com 이의재 인턴기자 (한양대 국어국문학과 졸업)
*상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c.go.kr)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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