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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 넘도록 죽은 새끼 데리고 헤엄치는 어미 범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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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 넘도록 죽은 새끼 데리고 헤엄치는 어미 범고래

입력
2018.08.10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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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새끼를 코에 올려넣고 물 위로 밀어올리고 있는 어미 범고래. AP=연합뉴스
죽은 새끼를 코에 올려넣고 물 위로 밀어올리고 있는 어미 범고래. AP=연합뉴스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주 밴쿠버섬 인근에서 지난달 29일 죽은 새끼를 끌고 사흘 넘게 돌아다니는 사연이 세상에 알려진 어미 범고래가 보름이 지나도록 여전히 그러한 행위를 멈추지 않아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영국 BBC방송은 '남부거주 범고래' 종류인 스무살의 이 범고래가 죽은 새끼를 코에 올려놓고 물 위로 밀어 올리면서 16일간 바다를 헤엄치고 있다고 9일 보도했다.

새끼는 지난달 24일 태어난 지 30여 분 만에 숨졌으나 사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범고래들에서 죽은 새끼를 며칠간 끌고 다니는 행동이 관찰되기는 하지만, 이처럼 긴 경우는 극히 드물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고래연구센터 설립자이자 수석 과학자인 켄 밸콤은 "이 어미 범고래는 아마도 지난 10년간 2명의 새끼를 더 잃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 어미 범고래가 이렇게 길게 이러한 행위를 하는 것에 대해 "또 다른 새끼를 잃은 상황을 견뎌내는 어미만의 방식 같다"고 말했다.

'남부거주 범고래'는 현재 75마리만 남아있는 데다가 주요 먹이인 치누크 연어가 고갈되면서 멸종 위기에 처해있다.

연구진에 따르면 이들 무리에서 지난 20년간 태어난 새끼 중 3분의 1 정도만 살아남았고, 최근 3년간은 새끼를 살아있는 채 제대로 출산한 사례가 없다.

연구진은 이 어미 범고래를 'J35'로 명명했다.

밸콤은 "어미가 죽은 새끼를 짧은 기간 보내지 못하는 경우는 있고, 며칠간을 데리고 다니는 경우도 봤다"면서도 "J35의 경우 기록적"이라고 말했다.

다만, J35가 굶지는 않고 있는데다가 건강해 보이기 때문에 저러한 행위를 끝낼 때까지 지켜보는 수밖에 별다른 도리가 없다고 밸콤은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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