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9월부터 발굴 시작
일제강점기에 폐쇄 흔적만 남아
일제강점기에 철거된 조선시대 전주부성(全州府城)에 대한 복원사업이 추진된다.
전주시는 전주부성을 체계적으로 복원하기 위해 9월부터 12월까지 전주부성 옛 4대문 내 주변 지역에 대한 본격적인 시굴 및 정밀발굴조사에 나선다고 10일 밝혔다.
고려시대 말 전라감사 최유경이 처음 쌓은 것으로 알려진 전주부성은 1734년(영조 10년) 전라감사 조현명에 의해 대대적으로 신축됐으나 일제강점기에 폐쇄돼 일부 흔적만 남아있다. 전주부성 규모는 둘레 2,618보, 높이 20자, 치성 11곳, 옹성은 1곳이 있다고 전해진다. 문과 문 사이는 남문부터 동문까지는 627보, 동문부터 북문까지는 697보, 북문으로부터 서문까지는 733보, 서문으로부터 남문까지는 561보였다.
시는 이번 발굴조사를 통해 그 동안 고지도 및 문헌자료에 의존해 추정해 왔던 조선시대 전주부성 문지와 성곽의 구체적인 위치와 규모, 축조방법 등을 밝혀내 전주부성을 복원하고 정비하는 기초자료로 활용할 방침이다. 발굴조사는 전주부성의 흔적을 찾는데 중점을 두고 시굴조사를 실시한 후 유적이 확인된 곳은 정밀 발굴조사를 통해 실체를 확인하는 작업을 벌이게 된다.
황권주 시 문화관광체육국장은 “도심지 조성으로 조사여건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일제강점기 순차적으로 철거된 전주부성의 흔적을 찾아 향후 복원 및 정비를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태민 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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