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열리는 남북 노동자 통일축구대회에 참가하는 북측 대표단 64명이 10일 서울에 도착한다. 이번 대회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난 4월 27일 판문점 선언 이후 첫 남북 민간교류행사다.
북한 노동단체인 조선직업총동맹(직총)의 주영길 위원장이 이끄는 북측 대표단은 이날 서해 육로를 통해 방남할 예정이다. 이들은 오전 10시쯤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CIQ)에서 입경 절차를 밟는 것을 시작으로 2박 3일의 방남 일정을 시작한다.
북측 대표단은 도라산 CIQ에서 차를 타고 숙소인 서울 워커힐호텔로 이동해 점심 식사를 한 다음, 오후에는 한국노총, 민주노총과 함께 남북 노동자 3단체 공동기자회견을 한다.
이어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사무실을 방문하고 워커힐호텔로 돌아가 양대 노총이 주관하는 환영 만찬에 참석하는 것으로 방남 첫날 일정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남북 노동자 축구경기는 11일 오후 4시 서울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양대 노총 조합원과 서울시민 등 3만여명이 모인 가운데 열린다. 한국노총 대표팀과 직총 건설노동자팀 경기에 이어 민주노총 대표팀과 직총 경공업팀 경기로 진행된다.
북측 대표단은 12일 경기 남양주시 마석 모란공원을 찾아 전태일 열사와 그의 어머니 이소선 여사, 문익환 목사 묘소에 참배하고 도라산 CIQ를 통해 북한으로 귀환할 예정이다.
남북 노동자 통일축구대회는 남북 노동자의 우의를 다지는 민간교류행사로, 1999년 평양 대회, 2007년 경남 창원 대회, 2015년 평양 대회에 이어 네 번째다. 2016년과 2017년에도 개최를 시도했지만, 남북관계 경색으로 열리지 못했다.
이번 대회는 남북 정상이 판문점 선언에서 '남북관계의 전면적이며 획기적인 개선과 발전'에 합의한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남북 민간교류행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양대 노총은 지난 8일 기자간담회에서 “역사적인 4·27 판문점 선언과 6·12 북미 정상회담의 성사로 통일의 기운이 높아가는 이때 남북 노동자 통일축구대회는 통일의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성택 기자 highn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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