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인기 애니메이션 영화 ‘태권동자 마루치 아라치’(1977)를 연출한 임정규 감독이 9일 별세했다. 75세.
고인은 1966년 TBC(동양방송)에 입사해 ‘황금박쥐’(1967) 원화 작업을 맡으면서 애니메이터로 첫 발을 뗐다. 이후 세기상사로 옮겨 ‘보물섬’(1969) ‘호동왕자와 낙랑공주’(1971) ‘번개아톰’(1971) 등에서 원화를 담당했고, 서울동화에서 ‘로보트태권 V’(1976) 캐릭터 디자인과 원화 작업에 참여했다.
삼도필름으로 옮겨 온 뒤에는 ‘태권동자 마루치 아라치’를 연출하며 감독으로 데뷔했다. 이후 ’전자인간 337’(1977) ‘별나라 삼총사’(1979) ‘삼총사 타임머신 001’(1979) ‘소년 007 은하특공대’(1980) 등 다수의 작품을 연출하며 활발하게 활동했다. 2003년에는 제7회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에서 애니메이션 부문 공로상을 수상했다.
한국애니메이션예술인협회 등 9개 애니메이션 단체들은 고인의 업적을 기려 지난해 신동헌 감독에 이어 두 번째로 고인의 장례를 한국애니메이션예술인장으로 치르기로 했다.
빈소는 경기도 고양시 일산병원 장례식장 6호실. 발인은 11일 오전 6시 30분. (031-900-0444)
김표향 기자 suza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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