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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일리도 북한 ‘비핵화 압박’ 동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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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일리도 북한 ‘비핵화 압박’ 동참

입력
2018.08.09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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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키 헤일리 주유엔 미국대사가 8일 콜롬비아 쿠쿠타를 방문해 베네수엘라에서 콜롬비아로 넘어온 난민들을 만난 후 연설하고 있다. 쿠쿠타=로이터 연합뉴스
니키 헤일리 주유엔 미국대사가 8일 콜롬비아 쿠쿠타를 방문해 베네수엘라에서 콜롬비아로 넘어온 난민들을 만난 후 연설하고 있다. 쿠쿠타=로이터 연합뉴스

니키 헤일리 주유엔 미국대사가 북한의 비핵화 조치가 아직까지 충분치 않다며 “미국은 너무 오래 기다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북한의 비핵화 협상이 양국의 입장 차이로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전날까지 이어진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대북 압박성 발언과 비슷한 의견을 밝힌 것이다.

헤일리 대사는 8일(현지시간) 콜롬비아 방문 도중 기자들에게 “(현재 비핵화 관련 조치 문제는) 모두 북한 쪽에 달려 있다”라며 “국제사회가 여전히 그들이 비핵화를 하기를 기대하고 있으며 그들이 기다린다면 우리도 기다릴 것이다. 하지만 미국은 그렇게 오래 기다리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헤일리 대사는 또 “우리는 (북한 비핵화가) 하룻밤에 이뤄지지 않을 것을 알았다”라며 “긴 절차가 되겠지만 비핵화를 보기 전까지는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내놓았다.

헤일리 대사의 발언은 북한과의 대화에 진전이 있다는 입장을 보여 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나 미국에서 대북 협상을 전담하고 있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의견과는 차이가 있다. 그러나 헤일리 대사는 “폼페이오 장관이 북한에 미국은 요구사항을 바꾸거나 (비핵화 달성 전까지) 제재를 완화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하게 전달했다”라며 미국 행정부 내 입장 차가 없다는 뜻을 내비쳤다. 리용호 북한 외무상의 “미국은 신뢰 회복보다 제재를 우선시한다”는 발언에 대한 반격인 셈이다.

헤일리 대사는 유엔에 주재한 지 2년도 안 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차원의 대북 제재 3건을 이끌어낸 주체로 평가를 받고 있으며, 폼페이오 장관ㆍ볼턴 현 국가안보보좌관과 더불어 트럼프 행정부에서는 대외정책 매파로 분류돼 왔다.

헤일리 대사는 7일 이반 두케 콜롬비아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하기 위해 콜롬비아를 방문했으며, 두케 대통령과 회동한 후 8일에는 베네수엘라 이민자들을 만나면서 900만달러 규모의 추가 인도주의 지원을 약속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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