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가 내년 인문대학 신입생을 대상으로 4년 만에 학사와 석사과정을 모두 마칠 수 있는 ‘학ㆍ석사 연계과정’ 도입을 추진한다. 일종의 패스트트랙(fast track) 제도로, 국내에 석ㆍ박사가 아닌 학ㆍ석사 연계과정에 이 제도 도입이 추진되는 건 처음이다.
8일 서울대 인문대에 따르면 이 같은 내용의 학ㆍ석사 연계과정이 2019학년도 학부 신입생부터 도입하는 것을 목표로 추진된다. 내년 입학하는 신입생들이 이듬해인 2020학년도 2학년 진입을 앞둔 시점에 학과별로 3명씩 학생 희망과 학과 심사에 따라 학ㆍ석사 연계과정 대상자로 선발되는 방식이다.
인문대 관계자는 “학ㆍ석사 연계과정은 학문에 뜻을 품은 학생들이 흔들림 없이 학문에 전념하도록 돕고 우수한 학문 후속세대를 양성하기 위한 취지”라면서 “보통 6년 걸리는 학사와 석사과정을 이르면 4년 안에 마칠 수 있도록 연계과정을 오는 2학기 중 개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또 “연계과정생은 일반 학생과 달리 담당 교수의 특별 지도를 받으며 고급 외국어와 심화전공학습 프로그램을 거치도록 하고,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는 유력 대기업 등의 후원을 이끌어 등록금 등을 지원할 계획도 구상 중”이라고 했다.
그러나 대학 안팎에선 이 제도가 당장 내년에 도입되긴 어렵지 않겠냐는 시선이 많다. 학내 공론화가 되지 않은 인문대학장 공약일 뿐인데다, 총장 공석인 상황에서 강행하기엔 적절치 않은 규모의 사업이란 목소리도 나온다. 서울대 관계자는 “아직 교무처에서 논의조차 되지 않은 사업으로 안다”고 전했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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