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 재공모가 서류심사를 끝내고 면접 심사를 앞두고 있다. 600조원이 넘는 기금을 운용하는 자리지만 지난해 7월 강면욱 전 본부장이 사퇴한 후 올해 2월부터 진행한 공모 절차에서도 적격자를 찾지 못해 1년 넘게 공석이 유지돼 왔다. 이 자리에 누가 임명될지는 오는 21일 면접 후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8일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기금이사추천위원회는 지난달 19일 접수를 마감한 기금운용본부장 공개모집에 지원한 30명을 대상으로 1차 서류심사를 끝내고 21일 면접심사를 받을 후보자를 추리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사장,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 안효준 BNK금융지주 글로벌 총괄 부문장 등 13명이 서류전형을 통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한화투자증권 사장 재직 당시 매도 리포트 확대, 수수료에 따른 성과급제 폐지 등 파격 행보를 해 왔고, 최순실 국정농단 청문회와 방송출연 등으로 대중에게 알려진 주 전 사장에 세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는 2016년 더불어민주당에 합류해 국민경제상황실 부실장을 지낼 당시 "국민연금이 임대주택을 늘리는데 투자해서 젊은 세대의 주거비용을 줄이고, 보육원을 늘려 출산율을 올려야 한다"면서 국민연금의 공공투자에 찬성하는 입장을 밝힌 적 있다.
면접심사가 끝나면 기금이사추천위는 한두 명의 후보자를 뽑아 금융거래 전력을 조회해 이상 여부를 점검한 뒤 공단 이사장에게 최종 적임자 1명을 추천한다. 이사장은 보건복지부 장관의 승인절차를 거쳐 기금운용본부장을 임명한다. 지난 2월 공모 당시는 곽태선 전 베어링자산운용 대표 등 3명의 최종 후보자가 선정됐으나 청와대 인사검증에서 적격자가 없다는 이유로 지난 6월 27일 재공모를 결정했다.
최진주기자 parisco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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