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준생 1만명에 소프트웨어 교육
5년간 500개 스타트업 과제 지원
중기 2500개에 스마트팩토리 전환 지원
3차 협력사 지원에 7000억 투입 등
“떨어진 신뢰 회복에 총력” 취지
삼성이 8일 발표한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지원 방안’ 자료의 절반 이상은 청년, 중소기업을 위한 ‘상생협력’ 방안으로 채워졌다. 작년 12월 국정농단 항소심 공판에서 “바닥까지 떨어진 신뢰를 어떻게 되찾을지 막막하다”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드러냈던 고민에 대한 답안인 셈이다. 삼성 관계자는 “대규모 투자ㆍ고용 계획 못지않게 상생 방안에 많은 공을 들였다”고 귀띔했다.
삼성의 상생협력 방안은 크게 ▦청년ㆍ벤처기업에 대한 삼성의 지식ㆍ노하우 공유와 ▦중소기업에 대한 물적 지원으로 나뉜다.
삼성은 우선 “삼성의 강점인 소프트웨어 역량과 스타트업 지원 경험을 예비 취ㆍ창업자들과 적극 나누겠다”고 밝혔다. 향후 5년간 청년 취업준비생 1만명에게 소프트웨어 교육 기회를 제공한다는 계획 아래, 전국 4, 5곳에 교육장을 마련한다. 첫해 1,000명을 시작으로 교육 기간 중 교육생에게 일정액의 교육지원비도 지급하고 성적 우수자에겐 해외연구소 실습, 채용 기회도 부여하기로 했다.
청년 창업을 돕기 위해 사내외에서 향후 5년간 500개 스타트업 과제를 지원한다. 기존 사내 벤처 프로그램인 ‘C-Lab 인사이드’를 확대해 200개 과제의 사업화를 지원하고 회사 밖에서도 300개의 창업 과제를 지원하는 ‘C-Lab 아웃사이드’를 운영할 계획이다. 삼성의 C(creative)-Lab은 창의적 아이디어를 사내벤처로 구현할 기회를 주고, 우수 과제는 분사시켜 창업하도록 돕는 제도다.
또 현재 반도체, 디스플레이 분야에 연간 400억원 수준인 산학협력 규모를 앞으로 1,000억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중소기업과 상생을 위해서도 대규모 자금이 투입된다. 먼저 정부와 함께 향후 5년간 2,500개 중소기업의 스마트 팩토리 전환을 돕는 ‘스마트 팩토리 4.0’ 사업에 600억원(중소벤처기업부는 별도 500억원 출연)을 지원한다. 삼성은 이를 통해 1만5,000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걸로 기대했다. 스마트공장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자동ㆍ지능화 분야에 IT 기술을 접목해 공장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사업이다.
또 지금까지 1, 2차 협력사를 위해 운영했던 상생펀드(시설투자 및 연구개발 자금 지원)와 물대지원펀드(대금 현금 결제 지원)에 각각 4,000억원, 3,000억원을 추가 투입해 3차 협력사까지 지원 대상을 넓힐 계획이다.
김용식 기자 jawoh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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