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5ㆍ6호선 공덕역과 붙어 있는 20층 규모의 신용보증기금 마포 사옥이 ‘청년혁신타운’으로 탈바꿈돼 300개의 청년기업이 입주하게 된다.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가진 청년들을 위한 시설에서 청년들은 최장 3년간 성장에 필요한 모든 지원을 받게 된다. 마포 청년혁신타운의 규모는 유럽 최대 스타트업 인큐베이터인 ‘스테이션F(프랑스)’와 같다.
정부는 8일 이러한 내용을 골자로 한 ‘마포 청년혁신타운 세부 조성계획’을 발표했다. 창업경험과 자금조달 경험이 부족한 청년 창업가를 위해 국내 최초 최대 규모의 종합 보육공간을 만들었다는 게 정부 설명이다. 지난 6월 국토교통부가 신보의 마포사옥을 청년창업공간으로 활용하는 내용의 용도 변경을 승인한 데 이어 이번에 관계기관 합동으로 세부 조성계획이 마련됐다. 청년혁신타운 리모델링은 2020년 5월이 준공 목표지만 정부는 내년 하반기부터 입주기업을 선발해 일부 시설부터 문을 열겠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이 곳에 총 300개 청년 창업기업을 입주시킬 계획이다. 39세 이하 청년이 대표자인 창업 7년 이내 기업이 대상인데, 기술력과 미래 성장성을 평가해 입주 업체를 가려낼 방침이다. 혁신타운엔 청년 창업기업은 물론 민간운용사인 액셀러레이터(AC)와 벤처캐피탈(VC)도 함께 들어선다. 유망한 창업기업으로선 한 공간에서 VC로부터 투자금을 유치하기가 훨씬 수월할 뿐 아니라 창업에 필요한 다양한 정보도 쉽게 얻을 수 있다.
정부는 이와 함께 민간투자와 정책금융을 연계한 ‘청년혁신타운 전용 금융상품’도 내 놓기로 했다. 창업기업에 투자금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우선 VC가 투자금을 대주면 산업은행 등 정책금융기관이 이와 매칭해 투자와 융자금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 밖에 10조원 규모의 혁신모험펀드도 본격 가동된다. 또 초우량기업으로 선발된 입주기업엔 대규모 투ㆍ융자를 통해 성장을 전폭 지원하기로 했다. 세계 각국에 퍼져 있는 KOTRA 무역관과 손잡고 청년 창업기업의 해외진출도 적극 도울 예정이다.
혁신타운 운영에 들어가는 비용은 민간이 맡는다. 은행권 사회공헌사업으로 세워진 청년창업재단을 통해 확보된 재원이 바탕이 된다. 혁신타운을 운영할 전담조직도 청년창업재단에 마련된다.
한편 금융위는 이날 한국핀테크지원센터를 통해 핀테크(금융+기술) 기업을 계획하는 예비 창업가의 초기 사업을 돕기 위해 정부 검증을 통과한 25명의 예비 창업가에게 최대 1억원씩의 사업자금도 지원하기로 했다. ‘K-스타트업 홈페이지’(www.k-startup.go.kr)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김동욱 기자 kdw128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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