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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총리 “갓난 딸에게 원주민 언어도 가르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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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총리 “갓난 딸에게 원주민 언어도 가르칠 것”

입력
2018.08.08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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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산휴가 끝내고 최근 업무 복귀한 아던 총리 

 “언어는 문화 핵심… 나도 마오리어 배우는 중” 

 뉴질랜드 ‘복수 언어 사용국’ 목표의 일환인 듯 

지난 1일 재신더 아던(오른쪽) 뉴질랜드 총리가 남자친구 클라크 게이포드와 함께 갓난 딸 ‘니브’를 안고 오클랜드 자택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오클랜드=AP 연합뉴스
지난 1일 재신더 아던(오른쪽) 뉴질랜드 총리가 남자친구 클라크 게이포드와 함께 갓난 딸 ‘니브’를 안고 오클랜드 자택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오클랜드=AP 연합뉴스

6주 간의 출산휴가를 끝내고 최근 업무에 복귀한 재신더 아던 뉴질랜드 총리가 갓난아기 딸에게 영어는 물론, 뉴질랜드 원주민인 마오리족의 언어도 가르치겠다고 밝혔다.

7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아던 총리는 현지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새로 태어난 딸이 마오리어를 배우길 확실히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마오리어는 공식 언어로, 마오리 문화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돕는다”라며 “나에게 있어 언어란 문화의 핵심”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출산 휴가 중 자신도 마오리어를 배우려 했지만 아직 제대로 익히지 못했다는 그는 “우리에게 마오리어 공부는 ‘진행 중인’ 프로젝트”라고 덧붙였다.

아던 총리의 이 같은 바람은 지난 6월 말 출산한 딸의 이름을 ‘니브’라고 지으면서 중간 이름에 마오리어인 ‘테이 아로하(사랑)’를 넣은 사실에서도 드러난다. 그는 이날 인터뷰에서도 “우리는 니브의 이름에 마오리족의 관용과 친절을, 특히 마라에(마오리족의 집회장)에서 보여지는 그런 특성을 반영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마오리족 공동체가 가족에게 보여주는 ‘따뜻함’을 딸의 이름에도 담고 싶었다는 말이다.

뉴질랜드에서 마오리어는 영어, 뉴질랜드 수화와 함께 공식언어 3개 중 하나지만, 사용 인구는 급격히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마오리어로 일상생활이 가능한 마오리족 인구 비율이 1980년대 20% 정도였으나, 1996~2013년 사이 3.7%로 뚝 떨어졌을 정도다. 아던 정부는 뉴질랜드를 ‘복수 언어 사용 국가’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으며, 2025년까지 각급 학교에서 마오리어가 보편적으로 사용되도록 할 계획이다.

김정우 기자 woo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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