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평안북도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의 해체 작업이 진척을 보이고 있다고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가 7일(현지시간) 밝혔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해체를 약속한 미사일 엔진 시험장뿐만 아니라, 이 지역에 있는 미사일 발사대에서도 해체와 관련된 것으로 보이는 활동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38노스는 지난 3일 촬영된 위성사진을 판독한 결과,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추가적인 해체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이날 밝혔다. 앞서 38노스는 지난달 23일 위성사진 분석 결과, 서해 발사장 해체 작업을 시작하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밝혔으며 미 당국도 이를 확인했다. 서해위성발사장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6ㆍ12 북미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해체를 약속한 곳이다.
조지프 베뮤데즈 연구원은 “수직형 엔진 시험대에서 철골 구조물 해체 작업이 계속 됐으며, 해체된 벙커에서 연료와 산화제 탱크가 제거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수직형 엔진시험대는 탄도미사일과 우주 발사체 엔진을 시험 개발하는 데 사용되는 핵심시설이다. 그는 또 "발사대에서는 서쪽 벽의 3분의2, 북쪽 벽의 3분의1이 각각 제거된 가운데 로켓 발사에 이용되는 선로 구조물에 대한 작업이 계속되고 있고 그 부품들은 인접한 땅 위에 있다"고 설명했다. 버뮤데즈 연구원은 발사대에서 이뤄지는 작업에 대해 "현재 상태로는 해체와 관련된 것으로 보이지만, 다른 목적을 위한 구조 변경 작업의 시작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수직 엔진시험대 해체는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약속한 것이지만, 발사대에서 이뤄지는 활동은 그 약속을 넘어서는 것으로 보인다고 버즈데즈 연구원은 평가했다. 그는 “그러나 이러한 활동들은 현재로서는 영구적이거나 돌이킬 수 없는 것이 아니어서 조심스럽게 첫걸음으로 보아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엔진 시험대의 콘크리트 기반, 발사대의 갠트리(gantry·통 받침대) 타워와 발사대 기반, 배기 변류기(deflector·디플렉터) 등을 파괴하는 것이 북한 내 어디에도 이와 동등한 능력을 갖춘 것으로 알려진 시설이 없다는 점에서 더욱 영구적이고 돌이킬 수 없는 조치가 될 것이다”며 "이 같은 활동들이 실제로 북한의 탄도미사일 위협을 줄이기 위한 첫걸음인지는 앞으로 몇 달 후면 더욱 확실히 알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워싱턴=송용창 특파원 hermee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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