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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결혼식'②] 포텐 터진 김영광, 인생 캐릭터 추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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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결혼식'②] 포텐 터진 김영광, 인생 캐릭터 추가요!

입력
2018.08.0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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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결혼식’ 리뷰

사랑은 타이밍이다. 그런데 내 타이밍은 왜 이 모양일까.

'너의 결혼식' 주인공 황우연(김영광)은 매일 싸움을 일삼는 불같은 성격의 소유자다. 그러나 사랑 앞에선 무조건 직진하는 '순정남'이다. 고3 때 전학 온 환승희(박보영)를 보고 첫눈에 반한 후 오로지 승희만을 좋아했다. 갖은 노력 끝에 승희의 마음을 얻는데 성공하지만, 승희는 갑작스레 전학을 가게 되고 두 사람은 헤어진다.

그러다 우연히 보게 된 대학 홍보책자 속 승희의 모습. 고등학교 졸업 후 치킨 장사를 하던 우연은 승희가 다니는 명문대에 진학하기로 결심한다. 반찬 먹을 시간도 아까워 밥은 무조건 비빔밥, 다리를 집안에 묶어놓는 노력까지 감행하며 승희와 같은 학교 진학에 성공한다.

하지만 승희에겐 이미 남자친구가 생겼다. 승희와 만나기 위해 죽도록 노력했는데 이런 난관이 닥칠 줄이야! 포기를 모르는 우연은 기회를 노려보지만, 승희와 남자친구 사이엔 빈틈이 없어 보인다. 자신과는 선을 긋고, 찰떡같이 남자친구를 믿는 승희의 모습에 우연은 좌절한다.

이후 또 한 번의 재회. 그의 이름처럼 '우연'은 계속해서 발생하고, 첫사랑이 결국 이뤄지는가 싶지만 이들에겐 또 다시 시련이 닥친다.

영화는 두 주인공이 고교시절부터 대학생, 취준생을 지나 현재의 사회 초년생에 이르기까지 벌어지는 긴 이야기를 110분에 담아냈다. 이들의 '첫사랑 로맨스'는 시간의 흐름만큼이나 다사다난하게 펼쳐진다.

박보영이 연기하는 승희는 "이 사람이구나 싶은 순간이 3초래"라며 '3초의 기적'을 믿는 여자다. 타이밍도, 연애 스타일도 좀처럼 맞지 않는 두 사람이지만 우연의 한결같은 직진은 핑크빛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성공한다. 영화를 보다 보면 찌질하지만 귀여운 우연 캐릭터가 상당히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우연의 매력이 관객을 사로잡을 수 있는 건 김영광의 자연스런 연기 덕분이다. 순박하고 허당미가 있는 캐릭터를 작위적이지 않은 모습으로 그려내 몰입도를 높인다. 박보영 역시 이에 대해 인정하며 "이렇게 잘 생기고 허우대 멀쩡하신 분이 나를 쫓아다니는데 '이걸 잘 설득시킬 수 있을까?' 걱정을 했다. 그런데 촬영을 하면서 살짝 찌질한 우연 캐릭터의 귀여움을 너무 잘 소화하더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 2008년 KBS2 '그들이 사는 세상'을 통해 처음 연기에 도전한 김영광은 모델 출신다운 훈훈한 외모와 큰 키로 관심을 사로잡았다. 이후 '트리플', '아가씨를 부탁해', '우리가 결혼할 수 있을까', '굿닥터', '피노키오'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했다. 그의 연기 포텐이 터진 건 지난해 방영한 드라마 '파수꾼'에서다. 강렬한 연기를 선보이며 '인생작을 만났다'는 평을 이끌어냈다.

이번 영화 '너의 결혼식'에서 보여주는 황우연 역시 김영광의 인생 캐릭터가 될 전망이다. 중대한 사건 속에서 널뛰는 감정을 연기하는 것보다 잔잔한 일상을 연기하는 게 더 힘들다고 많은 배우들은 말한다. 그런 면에서 김영광이 이번 영화를 통해 보여주는 연기는 차곡차곡 쌓아온 내공을 증명하는 셈이다.

여기엔 신스틸러 삼총사의 도움도 있었다. 강기영과 장성범 그리고 고규필은 우연의 절친으로 등장해 매력적인 연기를 보여준다. 남자 친구들끼리의 현실 대화와 욕설(?), 심지어 야동 감상까지 곁들여지며 관객들에 웃음을 선사한다. 정감 있고 코믹한 이들의 연기가 맛깔나게 비벼져 영화가 심심하지 않게 구성됐다.

유수경 기자 uu8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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