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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고등학생이 경매에서 돼지 팔아 ‘1만 달러’ 번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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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고등학생이 경매에서 돼지 팔아 ‘1만 달러’ 번 사연

입력
2018.08.07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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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를 팔아 퇴직한 선생님을 도운 웨일런 클리츠만(왼쪽)과 킴 카젠미어 선생님.
돼지를 팔아 퇴직한 선생님을 도운 웨일런 클리츠만(왼쪽)과 킴 카젠미어 선생님.

병든 조카를 돌보기 위해 학교를 그만두는 선생님을 붙잡으려 전재산을 ‘경매’에 붙인 미국 시골 청소년의 사연이 화제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6일(현지시간) 직접 키우던 돼지를 경매에 내놓아 무려 1만 달러를 번 고등학생을 소개했다.

주인공은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주 에반스빌 고교에 다니는 웨일런 클리츠만(15)이다. 클리츠만은 지난달 26일 열린 록 카운티 4-H 경매에서 자신이 키우던 약 120㎏ 돼지를 내놔 현장에서 무려 1만 달러(1,125만원)를 벌었다.

고교생이 경매에 나선 것은 학교에서 수학을 가르쳐주던 선생님을 돕기 위해서다. 에반스빌 고교에서 수학을 가르치던 킴 카젠미어 선생님이 모친과 조카가 잇따라 암에 걸리자 이들을 간호하는 한편 비슷한 처지의 사람들을 돕기 위해 학교를 그만뒀기 때문이다. 카젠미어 선생님은 “조카처럼 신경종을 겪고 있는 아이들을 위해 기부모금 단체에서 일하기로 했다. 교사를 그만두면 월급이 크게 깎이지만 상관없다”고 말했다.

선생님이 학교를 그만두는 걸 알게 된 클리츠만은 은사를 돕기 위해 이미 지난 봄 돼지 2마리를 팔아 만든 52달러를 선생님께 기부했다. 그러나 그것만으로 부족했기 때문에 다시 용기를 냈다. 클리츠만은 진심으로 아픈 아이들을 위한 기부를 하기로 맘을 먹고 집에서 키우던 또 다른 돼지 루를 경매에 내놓기 위해 열심히 먹이고 씻기고 키웠다.

경매 날이 다가오면서 적극적인 마케팅도 펼쳤다. 왜 비싼 가격을 받아야 하는지를 여기저기 기업들에 전화하는 한편, 반드시 경매에 참여할 것을 설득했다. 이에 감명을 받은 기업가 4명이 당일 경매장에 나타나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치열한 호가 경쟁이 벌어진 끝에 결국 1만 달러에 돼지를 낙찰한 ‘몰’ 기업 공동 창업자 데이브 몰은 “많은 돈을 주고 돼지를 살 생각은 없었지만, 옳은 일을 한 것 같다”고 밝혔다.

경매장에 함께 한 카젠미어 선생님과 클리츠만의 어머니는 제자와 아들을 자랑스러워하며 꼭 껴안았다. 그러나 지금 클리츠만은 또 다른 기부를 위해 노력 중이다. 클리츠만은 WP와 인터뷰에서 ”집 텃밭에 호박 농사를 짓고 있고 올 가을 동창회에서 이를 팔아 선생님을 위한 기부금으로 쓸 예정”이라고 밝혔다.

남우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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