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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들 부동산 2년 연속 늘렸고 주식은 작년의 절반으로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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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들 부동산 2년 연속 늘렸고 주식은 작년의 절반으로 줄였다

입력
2018.08.07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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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금융자산 10억 이상 28만명 

 전체 자산 중 부동산이 53% 

 유망 투자처로 상가 등 꼽아 

서울 강남구에 사는 50대 남성 A씨는 금융자산 23억2,000만원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총 자산의 42%에 해당된다. 금융자산 절반은 현금이나 예ㆍ적금으로, 3억5,000만원은 주식에 투자하고 있다. 전체 자산의 53%(약 29억원)는 부동산 자산인데, 이중 46%(약 13억3,000만원)는 현재 거주 중인 아파트이고, 42%(약 12억원)는 빌딩이나 상가, 오피스텔 등 투자 목적의 부동산이다. A씨는 향후 가장 수익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투자처로 국내 부동산, 그 중에서도 상가와 재건축 아파트를 눈여겨보고 있다.

6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의 ‘2018 한국 부자보고서’를 근거로 그려 본 한국 부자의 평균 모습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부동산과 실물자산을 제외한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의 부자는 27만8,000명이다. 이들이 보유한 금융자산은 총 646조원(1인당 평균 23억2,000만원)으로 추정된다. 전체 국민 가운데 상위 0.54%에 해당하는 부자들이 국내 가계 총 금융자산의 17.6%를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한국의 부자 수와 자산규모는 2013년까지만 해도 16만7,000명, 369조원 수준에 그쳤지만 매년 10%대의 성장률을 보이며 이미 배 가까이 늘었다. 김예구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글로벌 경기의 회복세 지속, 국내 주식시장의 높은 성장세, 부동산자산 가치 상승에 따른 금융투자 여력 확대 등이 복합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저작권 한국일보]금융자산 10억원 이상 부자 송정근 기자/2018-08-06(한국일보)
[저작권 한국일보]금융자산 10억원 이상 부자 송정근 기자/2018-08-06(한국일보)

부자들의 전체 자산 중엔 부동산 자산이 53.3%로 가장 많았고, 금융자산 42.3%, 예술품 등 기타 자산 4.4%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특히 2012년 이후 감소세를 보이던 부동산 비중은 부동산 가격 급등 영향으로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2년 연속 상승했다.

금융자산의 경우 현금과 예ㆍ적금이 51%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투자ㆍ저축성보험(15.6%) 주식(11.8%) 펀드(11.1%)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주식비중은 지난해(20.4%)와 비교하면 반토막이 났는데, 이는 연구소가 처음 조사를 실시한 2011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미국의 금리인상 기조와 미중 무역분쟁, 신흥국 경기 둔화 등으로 주식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향후 수익률이 높을 것으로 기대하는 유망 투자처로는 ‘국내 부동산’이란 응답 비중(29%)이 국내 펀드(14.8%)나 국내 주식(10.5%) 등 다른 항목을 크게 웃돌아 부자들의 부동산 사랑이 여전함을 보여줬다. 이들은 국내 부동산 유망 투자처로 상가(34.8%)와 재건축 아파트(34.5%)를 꼽았다.

다만 국내 부동산 선호 비중은 1년 전(32%)보다 감소한 반면 ‘향후 부동산 투자를 통해 높은 수익을 거두기 어려울 것’이라는 인식(73%)은 전년보다 4%포인트 상승했다.

한편 지역별로는 10억원 이상 금융부자의 43.7%인 12만2,000명이 서울에 거주했고, 그중 35.6%인 4만3,000여명이 강남 서초 송파구 등 이른바 ‘강남3구’에 거주했다. 다만 서울과 강남 3구 거주 비중은 지난해보다 각각 3.6%포인트, 1.9%포인트 줄며 쏠림 현상이 다소 완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부자들이 은퇴 후 적정한 삶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한달 생활비는 현재 지출액의 71% 수준인 평균 660만원(연 7,920만원, 가구 기준)으로 집계됐다. 일반가구가 예상하는 은퇴 후 생활비는 251만원이다. 허경주 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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