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는 민주화 운동 과정에서 스스로 목숨을 던진 양영진ㆍ장재완 열사와 부림사건 피해자인 이상경(58)씨에게 명예 졸업장을 수여한다고 6일 밝혔다. 부산대가 민주화 운동으로 희생된 고인에게 명예 졸업장을 수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986년 부산대 국어국문학과에 입학한 후 학생운동에 참여하다가 단기사병으로 입대한 양 열사는 2개월 만에 부산대 재료관 5층에서 조국 통일, 반미 자주, 군 자주화를 염원한 유서를 남기고 투신했다.
장 열사는 1983년 부산대 사회복지학과에 입학해 학생운동을 하다가 1986년 민주화 운동 관련 문건과 동료 명단이 든 가방을 잃어버린 뒤 군 수사기관이 포위망을 좁혀오자 고문으로 인해 동료를 배신하지 않기 위해 유서를 남긴 채 목을 매 숨졌다.
군사정권이 부산의 사회과학 독서모임을 국가전복과 사회주의 건설을 위한 국가변란조직으로 조작한 ‘부림사건’ 피해자인 이씨는 1981년 영장 없이 체포돼 불법 감금과 고문 끝에 구속기소 돼 유죄 판결을 받았다가 나중에 민주화 운동 관련자로 인정받았다.
이들에 대한 명예 졸업장 수여식은 오는 24일 열리는 부산대 후기 졸업장 수여식과 함께 열릴 예정이다. 부산=전혜원 기자 iamjh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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