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포 진안상가ㆍ강릉역 침수
상가ㆍ주택 등 45곳 비 피해
이틀간 역대급 폭우가 쏟아진 강릉을 비롯한 강원 영동권의 비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6일 오전 3시부터 1시간 가량 93㎜의 폭우가 쏟아진 강릉에서는 KTX강릉역이 침수됐다. 직원들은 넉가래로 바닥에 고인 물을 빼내는 등 한바탕 소동이 빚어졌다. 동해안 관광객도 발길을 멈추는 등 불편을 겪었다.
강릉에 쏟아진 비는 16년 전인 2002년 8월 31일 태풍 ‘루사’ 당시 내렸던 100.5㎜에 이은 역대 두 번째 집중 호우다.
5~50㎜가 내릴 것이라던 기상청의 예보를 비웃듯 쏟아진 물폭탄으로 해수욕장 인근 상인들이 삶의 터전을 잃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강릉 경포 해수욕장 인근 진안상가는 아예 잠겨 버렸다. 빗줄기가 가늘어지자 소방펌프차가 물을 빼내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예상치 못한 집중호우로 상인들은 휴가철 반짝 특수를 날려버렸다.
또 이날 새벽 강릉 도심의 일부 도로는 주차된 차량의 바퀴가 절반가량 잠길 정도의 폭우가 쏟아져 통행이 통제되기도 했다. 강릉시 집계 결과 이날 오전 11시 현재 도로 침수와 토사유출 등 공공시설 22곳과 상가와 주택 등 사유시설 45곳이 수해를 입었다.
강원소방본부는 소방펌프 차량 등 장비 57대와 125명을 투입해 강릉 47건, 속초 77건, 고성 5건, 양양 2건, 동해 1건 등 132건의 배수를 지원을 했다.
고성군 토성면 신평리 잼버리수련장에서 열린 국제패트롤잼버리 대회에 참가한 스카우트 대원들은 많은 비가 쏟아지자 야영지 텐트에서 수련장 내 체육관으로 이동하기도 했다.
강원지방기상청은 이들 지역에 7일 새벽까지 5∼5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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