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87%가 20대, 스포츠 관련종사자 22.7%에 그쳐
이상헌 의원 “체계적인 현황 파악부터 시작해야”
우리나라 스포츠 선수 은퇴자 10명 가운데 3명은 무직이고 은퇴 선수들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이상헌 의원(더불어민주당 울산 북구)이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제출 받은 은퇴 운동선수 현황자료에 따르면 은퇴선수 10명 중 3.5명은 무직이며, 취업자 중에서도 스포츠 관련 종사자는 22.7%에 그쳐 전공을 살리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8,962명의 선수가 은퇴해 이중 87%인 7,770명이 20대였으며, 2016년에는 은퇴선수의 85.4%, 2015년에는 83.8%가 2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3년간 은퇴선수 현황으로 볼 때 드러나듯 운동선수의 특성상 매해 은퇴선수의 80% 이상이 20대로 재취업이 절실한 상황인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최근 3년간 은퇴선수 취업현황을 보면 37.1~35.38%가 무직이었으며, 취업하는 경우에도 스포츠 관련 종사자는 21.7~25.08%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아울러 해당 조사의 기준조차 매년 들쑥날쑥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도에는 1년간 은퇴자를 표본으로 조사를 실시했으며, 2016년에는 3년간의 은퇴자를 표본으로 사용했으나 2017년에는 3개년 표본 중 무작위 샘플링을 통해 6,000여명만 표본으로 삼았다. 여기에 응답률도 낮은 편이이어서 제대로 된 현황 파악이 안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현재 조사 방법으로는 자신이 활동했던 종목에 종사하고 있는 선수의 비율조차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이상헌 의원은 “문체부는 은퇴선수 재취업 지원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지난해에도 9억원 넘는 예산을 사용했지만, 몇 년째 은퇴선수 재취업 상황은 개선되지 않고 있다”며 “매년 지적되는 문제인 만큼 문체부가 체계적인 현황 파악 방법부터 고민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김창배 기자 kimcb@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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