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GS25, 전국 1만여 점포 활용
경찰ㆍ은행 등 협력해 공공서비스
치매환자 등 20명 보호자에 인계
편의점이 단순한 소매점을 넘어 다양한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치안과 금융 서비스 거점 역할을 톡톡히 하며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6일 CU(씨유)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도입 1년을 맞은 ‘POS 긴급 신고시스템’의 오신고율이 자동신고 서비스인 ‘한달음시스템’에 비해 크게 낮아 불필요한 신고도 80% 가까이 줄어드는 효과를 보고 있다고 밝혔다.
POS 긴급 신고 시스템은 결제 단말기(POS)에 위급상황 발생 시 누를 수 있는 원터치 신고 버튼을 만들어 긴급 상황 발생 시 보다 신속하게 경찰뿐 아니라 고객센터, 가맹점주에 신고할 수 있게 만든 시스템이다. CU는 지난해 6월 경찰청, 외부 자문 위원 등과 함께 업계 최초로 POS에 ‘긴급 신고’ 기능을 추가한 이 시스템을 전국 매장에 도입했다.
경찰측도 POS 긴급 신고 시스템 운영을 크게 반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에 전화 수화기를 수 초간 들고 있으면 인근 경찰서로 자동 신고될 수 있게 한 ‘한달음시스템’은 오신고율이 무려 90% 달하지만 CU의 POS 긴급 신고 시스템은 20%대에 불과한데다 불필요한 신고도 77%나 줄어드는 효과를 보고 있어서다. BGF리테일과 경찰청은 현장 근무자에 대한 지속적인 교육을 통해 오신고율을 한 자리 수로 낮춰 나갈 계획이다.
BGF리테일이 올 5월 ‘POS 긴급 신고 시스템’과 연계해 선보인 ‘미아 찾기 시스템(아이 CU)’은 도입 두 달 만에 20명의 어린이, 치매환자, 지적장애인 등을 보호자에게 인계하는 성과를 냈다. 아이 CU는 미아, 치매환자 등을 발견하게 되면 매장 근무자가 파악 가능한 이름, 인상착의 등의 정보를 POS에 입력, 관련 정보가 경찰과 전국 CU 매장에 실시간 공유되기 때문에 실종 아동 등을 발견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김완우 BGF리테일 운영지원본부장은 “긴급 상황이 발생 했을 때 신속한 대처가 가능하도록 가맹점에게 정기적으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며 “BGF리테일과 경찰청은 각자의 전문성에 기반한 노력을 통해, ‘지역 사회 치안 서비스 향상’을 통해 성공적인 민관 협력 사례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은행 현금인출기(ATM)를 대신하는 편의점도 늘고 있다. 은행 업무시간에는 수수료를 내지 않고도 거래 은행 ATM처럼 이용할 수 있게 해 은행 고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이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신한은행, 우리은행과 손잡은 결과 올해 상반기 ATM 이용 횟수가 전년대비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시간대별로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영업시간 내) 102.6%, 오후 6시부터 밤 12시까는 101.2%, 밤 12시부터 새벽 9시까지는 118.4%로, 심야시간 증가율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처럼 GS25의 입출금 서비스 이용이 크게 증가한 것은 GS25가 지난해 말부터 신한은행, 우리은행과 손잡고 ATM을 은행 업무시간 내 수수료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편의점에 설치된 ATM에서 출금을 할 경우 시간에 관계없이 최대 1,300원의 수수료가 청구됐으나 GS25는 신한은행, 우리은행과 손잡고 은행과 동일한 조건으로 입출금이 가능하도록 했다.
GS리테일은 1일 KB국민은행과도 협의해 이날부터 KB국민은행 고객이 GS25에 설치된 ATM에서 은행 업무시간 내 수수료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GS25는 주요 시중 은행인 KB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를 비롯해 전국 79개 저축은행, 광주은행, 케이뱅크 등과 손잡고 GS25 ATM을 은행과 동일한 조건으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GS25가 주요 은행들과 손잡고 금융 서비스를 실시하는 것은 전국의 점포 인프라를 바탕으로 금융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해 고객 편의를 높이고 이를 통해 가맹점의 추가 수익도 창출하기 위해서다. 이효섭 GS리테일 서비스상품팀장은 “GS25와 제휴된 은행 고객이 점포 내 ATM에서 출금할 경우 은행 영업 시간 내에는 수수료가 없으며, 영업 시간 후에도 주 거래 은행인 경우 수수료를 면제 받을 수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서비스를 확대해 고객의 삶에 혁신적인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고경석 기자 kav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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