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3마력의 힘을 자랑하는 중형 세단, 쉐보레 말리부 2.0 터보는 최신 쉐보레 포트폴리오의 대표주자다.
생각해보면 지금은 터보의 시대다. 과거 터보 엔진은 그저 작은 엔진으로 보다 높은 출력을 내기 위한 하나의 수단이었지만 이제는 다운사이징이라는 슬로건 아래 출력 확보와 함께 일상에서의 효율성까지 추구한 선택으로 평가 받고 있다. 그렇다면 쉐보레 말리부 2.0 터보는 두 마리 토끼를 제대로 잡았을까?
이에 쉐보레 말리부 2.0 터보와 함께 자유로 주행에 나섰다.
253마력 그리고 10.8km/L
쉐보레 말리부 2.0 터보의 보닛 아래에는 최고 출력 253마력과 36.0kg.m의 토크를 내는 2.0L 에코텍 터보 엔진이 자리한다. 이 엔진은 GM의 최신 2.0L 터보 엔진으로서 동급에서도 인상적인 출력을 내는 엔진이다. 참고로 말리부 외에도 쉐보레 카마로니 이쿼녹스, 트레버스 등에도 적용되는 엔진이다.
여기에 6단 자동 변속기를 조합하고 전륜으로 출력을 전달한다. 이를 통해 강력한 주행 성능은 물론이고 복합 기준 10.8km/L의 준수한 공인 연비를 확보했다. 참고로 도심과 고속 연비는 각각 9.4km/L와 13.2km/L를 달성했다.
여유롭게 시작된 장로 주행
말리부 2.0 터보와 함께 시작한 자유로 주행은 여유롭게 시작되었다. 이번 주행은 차량의 주유로 인해 평소보다 약 1km 정도 조금 더 지난 후부터 측정하게 되었다. 때문에 주행 거리가 다른 자유로 주행보다 다소 짧게 측정될 것이다.
간간히 내리는 빗방울이 조금 거슬렸지만 주행 속도나 흐름을 방해하는 수준은 아니었다. 자유로 위에는 간간히 달리는 차량들이 있었지만 도로가 '텅 비었다'는 표현을 써도 될 정도로 한산한 모습이었다. 말리부 2.0 터보는 기분 좋게 가속하고 또 정속 주행을 이어갈 수 있었다.
부족함 없는 출력
엔진이라는 건 될 수 있으면 대배기량이 매력적이고 또 다 기통의 엔진이 감성적으로 충만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다운사이징을 통해 기존 V6 엔진(북미 기준)의 빈자리를 메꾸는 253마력, 36.0kg.m의 토크를 내는 터보 엔진 역시 만족스럽다. 실제 가속 상황에서 말리부 2.0 터보가 과시하는 실력은 상당히 좋다. 게다가 엔진의 질감이나 고속 영역까지 쭉 뻗는 그 감성도 좋아 가속할 때의 만족감이 상당하다.
쉐보레 디자인, 그리고 트렌드
솔직히 말해 쉐보레 말리부 2.0 터보의 실내 디자인이 아주 매력적인 디자인이라 하긴 어려움이 있다. 짧은 시간 내에 좋은 평가를 하긴 어렵지만 허나 기존의 듀얼콕핏 디자인 대비 한층 넓은 공간감과 만족스러운 소재, 시트의 구성 등에 있어서 좋은 점수를 줄 수 있는 차량이다.
특히 이러한 매력은 조금 더 오랜 시간을 경험하게 되면 곧바로 드러난다. 실제로 장거리 주행을 경험해본다면 쉐보레의 공간이 얼마나 만족스러운지재 확인할 수 있을 정도다. 그리고 여름의 더위를 날릴 풍부한 에어컨의 출력도 좋다.
그렇게 얼마나 달렸을까?
말리부의 특징과 성격을 둘러보며 달리다 보니 어느새 자유로 연비 주행의 절반이 끝나고 후반부에 접어들었다.
상하로, 또 좌우로 굽이치는 도로를 쉐보레 말리부 2.0 터보는 기분 좋게, 미끄러지듯 달리며 쉐보레 특유의 견고한 차체와 포용력 좋은 서스펜션의 조합을 곧바로 드러냈다. 이러한 조합은 일상적인 주행에서 만나는 노면에서 안정감과 편안함을 느끼게 하는 좋은 조합 중 하다.
그렇게 주행을 이어가던 중 자유로 주행의 끝을 알리는 통일대교 표지판이 눈에 들어왔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차량을 돌려 주행 기록을 확인하기로 했다.
참,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이 하나 더 있다.
최근 차량 개발 트렌드에 있어서 체격을 키우는 건 여전히 유효하다. 그런 의미에서 쉐보레 말리부 2.0 터보의 2열 공간은 정말 세그먼트 중 최고의 수준에 이른다. 대형 세단들과 어깨를 나란히 해도 될 정도, 2,830mm의 넉넉한 휠베이스 덕에 2열 공간의 레그룸이 무척 넓다. 실제 체격이 큰 성인 남성 네 명이 타더라도 여유로운 것이 바로 이 말리부다.
출력의 매력, 효율성의 매력, 쉐보레 말리부
말리부 2.0 터보를 도로 한 켠에 세우고 난 후 계기판의 수치를 확인했다. 주행 거리는 여느 때의 자유로 주행 보다 1km 정도가 짧은 49.2km로 계측되었다.(이는 계측 시작 지점이 평소보다 1km 뒤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주행 평균 속도는 약 87km/h로 환산되었다.
그리고 자유로 주행에서의 평균 연비는 18.3km/L로 계측되었다. 출력이나 공인 연비를 고려한다면 무척 인상적인 개선폭이며 단순히 수치적으로만 보더라도 상당히 만족스러운 수준이다. 만약 다단화 변속기가 적용되었다면 정속 주행에서 조금 더 우수한 효율성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예측까지 가능했다.
쉐보레 말리부 2.0 터보, 충분히 강력하고 효율적이었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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