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수도 카라카스에서 열린 군 행사에 참석해 연설하던 중 무인항공기(드론)에 의한 암살 공격 시도를 받았으나 살아남았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국가경비대 창설 81주년 기념식을 생중계하던 국영방송에서 마두로 대통령은 야외 연설을 갑자기 중단했다. 연설 도중 굉음이 나자 놀란 듯한 표정으로 윗쪽을 쳐다 봤고, 당시 중계 화면도 심하게 흔들렸다. 정렬해 있던 수백명의 군인들이 사방으로 달라가면서 흩어지는 장면도 생생히 전파를 탔다.
호르헤 로드리게스 정보부 장관은 이와 관련, 폭발물을 실은 드론 등에 의한 ‘대통령 공격’이 있었다고 밝혔다. 폭발물을 적재한 드론이 연설 중이던 마두로 대통령 근처에서 폭발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반군도 트위터를 통해 “C4 폭발물로 포장돼 있는 드론 2대를 저격수에 격추되기 전에 마두로 대통령의 주변에서 터뜨렸다”고 주장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하지만 마두로 대통령에 대한 암살 시도는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폭발 즉시 마두로 대통령은 긴급 대피했고, 현재 안전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로드리게스 장관은 “마두로 대통령은 괜찮다(nice). 계속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AP통신은 “국가경비대 군인 몇 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덧붙였다.
김정우 기자 woo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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