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이 더울 거라는 이미 알고 있었지만 이건 좀 심했다.
이제는 열대야가 일상처럼 느껴지고, 그 덕에 매일 아침 기상과 함께 뜨거운 공기에 화들짝 놀라는 일이 이어지고 있다. 잠을 깨우며 기상 예측을 보고 있자면 '오늘도 고생길이 열렸네'라는 생각이 가득해 유쾌함 마저 사라진지 오래다.
피서라도 가볼까 싶지만 또 휴가철이고 업무에 치여 일정을 종 잡기 어려워 이내 포기했다. 결국 조금이라도 시원한 곳에서 시간을 보내자는 생각에 인피니티 Q50 블루 스포츠의 키를 쥐고 밖으로 나섰다.
드라이빙에서 드러나는 Q50 블루 스포츠의 매력
무더위에 에어컨을 최대로 튼 상태에서 무작정 서울 외곽으로 빠져나왔다. 어느새 Q50 블루 스포츠의 실내 공간은 시원하게 변했고, 무더운 햇살이 조금 거슬리긴 했지만 '살 것 같다'는 생각이 머리 속을 가득히 채웠다. 이제 좀 주변을 둘러볼 여력이 생긴 셈이다.
솔직히 말해 인피니티 Q50 블루 스포츠는 최신의 존재는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차량을 보고 있자면 분명 아쉬운 요소들도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인피니티라는 후광 때문일까? 드라이빙이라는 부분에서는 그 어떤 브랜드와 비교를 하더라도 부족함이 없다.
인피니티는 전통적으로 동 체급 내에서 최상위 수준의 퍼포먼스를 자랑해왔다.
G35가 그랬고 또 G37 역시 마찬가지였다. 드라이빙 즐기는 그룹이나 커뮤니티에서 인피니티 G가 빠져 있는 건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었다. 그리고 그 뒤를 이어 데뷔한 'Q50 블루 스포츠'도 마찬가지다.
유려한 곡선이 구현한 보닛 아래 자리한 V6 3.5L 가솔린 엔진과 전기 모터의 조합은 풍부한 출력과 뛰어난 드라이빙 감성을 자랑한다. 특히 시스템 합산 364마력에 이르는 출력은 정말 출중하다. 덕분에 '하이브리드도 즐겁고 역동적일 수 있다'는 것을 확실히 증명한다.
스포츠 드라이빙을 고려한 차체 아래 강력한 파워트레인의 조합은 물론이고 Q50 블루 스포츠 만을 위해 마련된 듀얼 플로우 패스 댐퍼와 스태빌라이저로 빠른 조향에 기민하게 대응하는 서스펜션까지 모든 요소들이 '드라이빙의 매력'을 과시하는 요소들 인 것이다.
그렇게 머무른 곳, 파주출판도시
시원한 바람, 아늑한 공간 속에서 다이내믹한 드라이빙을 즐기며 시간을 보냈다.
강렬한 햇살에 눈이 조금 부셨지만 땀도 흐르지 않고 보스 퍼포먼스 사운드 시스템의 음향 경험까지 더해지며 '소소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다. 그렇게 얼마나 흘렀을까 Q50 블루 스포츠는 파주에 위치한 '파주출판도시'에 닿게 되었다.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잠시 뒤로 하고 '카페에서 쉬는 시간'을 보내자는 생각이 들었다.
출판단지, 그리고 북카페
파주출판도시는 자동차를 즐기는 이들이나 자동차 관련 미디어 활동을 하는 이들에게는 빼놓을 수 없는 핫 플레이스다. 서울에서 시승을 하며 가기 참 좋은 거리에 있으며 사진 촬영이나 드라이빙 관련 테스트를 해보기도 괜찮은 곳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른 아침의 식사나 촬영 중 소소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카페도 많기 때문이다.
카페 중에서도 서적과 관련된 북카페가 많다. 일반적인 프랜차이즈 기반의 카페도 곳곳에 있으나 출판단지라는 컨셉에 맞춰 북카페가 많은 것을 볼 수 있다. 특히 일부 북카페들은 출판사가 직접 운영사는 북카페도 있어 눈길을 끈다.
북카페 중에는 '의외의 만남'을 기대할 수 있는 헌책방도 찾을 수 있었다. 지금은 아니지만 과거에는 개인적으로 시간이 날 때 헌책방에 들려 재미있는 책이 없나 찾았던 시기도 있었다. 최근 그런 소소함을 잊고 있었는데 출판단지의 헌책방을 들리니 과거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기도 했다.
헌책방을 살펴보고 다시 카페 밖으로 나왔다. 카페 안은 시원했지만 카페 밖으로 나서는 순간 또 다시 뜨거운 햇살을 느꼈다. 곧바로 Q50 블루 스포츠에 앉아 다시 에어컨을 켜고 열을 식혔다. 이제 자리를 잡고 조금 더 여유를 부릴 수 있는 카페를 찾아 발길을 옮기기로 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있던 북카페
출판단지에 한 북카페를 찾았다. 귀여운 이름과 깔끔한 건물이 돋보이는 북카페다. 주차를 하고 문을 열어보니 이미 많은 사람들이 카페를 찾아 무더위를 피하고 있었다. 출판사에서 운영하는 카페, 특히 아이들을 위한 서적을 많이 출판하는 곳이라 그런지 아이들과 함께 카페를 찾은 부모들이 많은 걸 볼 수 있었다.
노트북과 카메라를 들고 에어컨 바람이 잘 들어오는 한 켠에 자리를 잡았다. 시원한 바람, 시원한 커피와 함께 시간을 보냈다. 인터넷을 통한 쇼핑도 하고 연말 해외 모터스포츠 취재 관련 정보를 수집하는 등 밀렸던 개인 일 등을 처리했다.
소소한 여유, 그리고 휴식
출판단지에서의 시간은 여유로웠다. 소소하지만 시원했다. 물론 출판단지까지 이동할 차량이 필요하다는 전제가 있겠지만 분명 나쁘지 않은 휴식 방법일 것이다. 무더운 여름, 먼 피서지가 아닌 가까운 북카페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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