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비핵화 전념’ 확신…완전한 비핵화 때까지 제재 유지”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3일(현지시간) 북한의 비핵화 시간표와 관련, “궁극적인 시간표는 적어도 일정부분(in part)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의해 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참석을 위해 싱가포르를 방문 중인 폼페이오 장관은 채널 뉴스 아시아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비핵화가 언제 이뤄진다고 보느냐’는 질문을 받고 “결정은 그(김 위원장)의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김 위원장의 ‘비핵화 결정’과 관련, “그가 약속한 만큼, 우리는 몇 주, 몇 달 안으로 상당한 진전을 이루고 북한 주민들을 매우 빨리 더 밝은 미래를 향한 궤도에 올려놓을 것을 몹시 희망한다”고 말했다.
앞서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달 25일 상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서 ‘인내하는 외교(Patient Diplomacy)’를 언급하면서도 “헛되이 질질 오래 끌도록 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2021년 1월) 내 비핵화 달성이라는 시간표를 재확인했다. 그의 이날 인터뷰 발언은 비핵화 시한과 관련, 김 위원장에게 공을 다시 넘기며 결단을 거듭 촉구한 차원으로 보인다.
그는 이어 “우리는 김 위원장이 비핵화에 대해 여전히 전념하고 있다고 확신한다. 이 세계가 그것을 믿고 있다”고 강조하면서도 “얼마나 많은 진전을 이뤄내느냐와 상관없이 제재는 끝날 때까지 유지돼야 한다”며 ‘선(先)비핵화-후(後) 제재 완화’ 방침을 재확인했다. 북한이 비핵화를 시작하면 일부 제재 완화가 가능하냐는 질문에 “그 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이 분명히 있을 것이다. 우리는 이미 회담들을 해왔고 두 나라의 신뢰를 향상시킬 일들에 관여돼 있다”며 북한의 비핵화 초기조치 이행을 요구했다.
이왕구 기자 fab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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