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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열대야+폭염+미세먼지+오존… ‘헬서울’ 4중고

입력
2018.08.03 17:30
수정
2018.08.03 22:50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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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엔 영남 지역 최고 40도 예보

태풍 ‘산산’ 한국 영향 못 미칠 듯

7월 13일 현대백화점 대구점 앞 시민들이 더위에 익은 달걀프라이와 녹아내린 슬리퍼 조형물 사이를 지나가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7월 13일 현대백화점 대구점 앞 시민들이 더위에 익은 달걀프라이와 녹아내린 슬리퍼 조형물 사이를 지나가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초열대야(아침 최저기온 30.4도)→폭염(낮 최고기온 37.9도)→미세먼지(나쁨)+오존(나쁨).’

3일 아침 초열대야 현상으로 시작한 서울은 한낮 폭염 속 고농도 미세먼지와 오존이 더해지며 그야말로 ‘4중고’를 겪었다.

이날 기상청과 에어코리아에 따르면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37.9도. 어제와 같은 기온을 기록하며 여전히 불볕더위가 맹위를 떨쳤다. 전날(30.3도)에 이어 이날 아침 최저기온은 30.4도로 0.1도 더 높아지면서 이틀 연속 역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초열대야와 폭염에 더해 오후 2시를 기해서는 오존 농도가 높아지면서 서울 대부분의 지역에 오존주의보가 발령됐다. 서울시는 1시간 평균 오존 농도가 0.12ppm 이상이면 주의보를 발령하는데 이날이 사흘째 발령이었다. 초미세먼지(PM2.5)도 가세해 오후 3시 기준 대부분의 지역이 ‘나쁨’(36~75㎍/㎥) 수준을 기록하는 등 대기환경마저 악화됐다.

폭염이 계속된 2일 오후 서울 세종로사거리에서 열화상 카메라로 촬영한 도심 일대가 붉게 표시된다. 온도가 높을수록 붉은색, 낮을수록 푸른색으로 표시된다. 연합뉴스
폭염이 계속된 2일 오후 서울 세종로사거리에서 열화상 카메라로 촬영한 도심 일대가 붉게 표시된다. 온도가 높을수록 붉은색, 낮을수록 푸른색으로 표시된다. 연합뉴스

주말에는 그동안 서쪽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기온이 낮았던 영남 지역이 다시 뜨거워지면서 ‘대프리카’(대구와 아프리카의 합성어)가 다시 기승을 부릴 전망이다. 서울, 대전, 광주의 낮 최고기온이 4일 37도, 5일 36~37도를 기록하는 등 중서부지역 기온은 조금은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반면 경북 영천, 군위, 의성의 낮 최고기온은 40도, 대구, 경남 합천ㆍ밀양 등은 39도까지 오르며 영남 지역은 주말 내내 무더울 것으로 예보됐다. 윤기한 기상청 통보관은 “북태평양 고기압 중심이 제주도와 일본 남쪽에 위치하면서 남서풍이 불겠다”며 “지면에 의해 데워진 공기가 소백산맥을 넘으면서 공기를 가두는 분지형태가 많은 영남지역의 기온을 끌어올릴 것”으로 분석했다.

기상청은 또 주말에도 낮 동안에 오른 기온이 밤사이에도 내려가지 못해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이 많을 것으로 보고 온열질환 관리와 농ㆍ수ㆍ축산물 관리에 각별히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한편 이날 오전 9시 괌 북동쪽 870㎞ 부근 해상에서 발생한 제13호 태풍 ‘산산’은 일본 동쪽으로 이동하면서 우리나라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전망이다.

고은경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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