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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하나 답 못내고 1년 끌더니 또…” 중3 학생ㆍ학부모 발 동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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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하나 답 못내고 1년 끌더니 또…” 중3 학생ㆍ학부모 발 동동

입력
2018.08.03 19:00
수정
2018.08.03 22:39
3면
0 0

“도대체 뭐하자는 건지…” 분통

교육단체 의견 갈려 후폭풍 예고

3일 충남 공주시 한일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수능 100여 일을 앞두고 자율학습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3일 충남 공주시 한일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수능 100여 일을 앞두고 자율학습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가교육회의 대입제도개편 공론화위원회가 3일 2022학년도 대입개편에 대해 명확하게 결론 내기를 유보하면서 중3 학생ㆍ학부모는 또다시 혼란에 휩싸였다.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비중을 지금보다 늘리는 게 낫다는 두루뭉술한 결과는 기껏 시간과 돈을 들여 공론화 절차를 거친 결과치고는 너무 허무하다는 불만들이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경기 지역 중3 학부모 김연경(42)씨는 “확실한 답을 내놓지 않고 또다시 교육당국에 결정을 넘기니 도대체 뭐 하자는 건지 모르겠다”며 “확실한 게 하나도 없으니 너무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공론화위의 유일한 결론이라고 할 수 있는 ‘수능 확대’가 현 정부의 교육 철학과도 배치되면서 혼선이 더 크다. 중3 학부모 임윤화(46)씨는 “정부가 출범하자마자 자유학기제나 고교학점제를 적극적으로 확대ㆍ도입하길래 이러한 제도에 유리한 일반고에 진학시킬 생각이었다”며 “하지만 헌법재판소가 외국어고와 자율형사립고 동시 지원을 허용한 데 이어 수능 확대 쪽으로 가닥을 잡으니 정반대 선택을 한 것 같아 초조하다”고 털어놨다.

수능 확대를 지지하면서도 중장기적으로는 절대평가로 전환하는 것이 좋다는 상충되는 의견을 단 것 역시 불안감을 부추길 소지가 크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1, 2안이 근소한 차이만 보였기 때문에 논란이 지속될 수밖에 없다”며 “특히 중장기 과제로 수능 절대평가를 제시하면서 현재 중2 이하 학생들까지도 불안감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교육단체들도 둘로 갈라져 정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어 교육당국이 어떤 최종 결론을 내놓더라도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공론화위 발표 직후 논평을 내고 “학생부 위주 전형 확대에 제동을 걸고 수능 전형을 일정부분 확대 해야 한다는 방향성을 제시한 점을 존중한다”고 환영했다. 반면 교육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공론화 결과 다수 선호안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으므로 정부는 2022학년도 대입제도와 관련해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저작권 한국일보] 김경진기자
[저작권 한국일보] 김경진기자

신지후 기자 h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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