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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김정은 친서외교, 북미협상 물꼬 틀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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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김정은 친서외교, 북미협상 물꼬 틀까

입력
2018.08.03 07:42
수정
2018.08.03 23:48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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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김정은 편지 내용은 미공개

백악관 “곧 북한에 답장 전달”

2차 북미 정상회담 기대감

“확정된 건 없지만 논의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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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억류자 돌아왔고

핵∙미사일 실험도 없어

북한과의 협상 진전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부터 친서(親書)를 받아 곧 답장을 보낼 예정이라고 백악관이 2일 밝혔다. 북미 정상간 ‘친서 외교’가 답보 상태인 비핵화 협상의 물꼬를 트면서 2차 북미 정상회담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성명을 내고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 앞으로 보낸 친서를 1일 수령했다”며 “두 정상 간에 진행 중인 서신(교환)은 싱가포르 회담에 이은 후속조치로 북미 간 공동성명에서 이뤄진 약속을 발전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샌더스 대변인은 이어 오후 브리핑에서 “김 위원장의 친서에 대통령이 답장을 썼다. 이는 곧 (북측에) 전달될 것”이라고 전했다.

샌더스 대변인은 “그 친서들은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이뤄진 공동성명에 나오는 약속을 다루고 있다”며 “그들(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완전하고 전면적인 비핵화를 향해 함께 노력하기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새벽 1시쯤 올린 트윗에서 전날 하와이에서 열린 유해 봉환식을 거론하며 “우리의 훌륭하고도 사랑하는 전몰자 유해를 고향으로 보내는 과정을 시작하는 약속을 지켜준 데 대해 김정은 위원장에게 감사를 전한다”며 “또한 멋진 편지를 보내줘 감사하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편지는 당초 무엇을 지칭하는지 불분명했으나, 김 위원장이 미군 유해 송환과 함께 편지도 새롭게 보낸 사실을 백악관이 확인한 것이다.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편지를 보낸 것은 공개된 것만 이번이 벌써 세 번째이고, 6ㆍ12 북미 정상회담 이후 두번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2일 트위터를 통해 4문장으로 된 김 위원장의 두번째 친서를 공개한 적이 있지만, 이번에는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펜실베이니아주 윌크스배리 유세에서도 “김 위원장과 잘 어울렸고 이건 좋은 일이다. 미국인 억류자가 돌아왔고 핵실험과 미사일 실험이 없다”고 강조, 북한과의 협상이 진전되고 있다는 주장을 되풀이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새벽 트위터에서 “곧 보게 되길 희망한다”고 언급해 9월 유엔총회를 계기로 2차 북미정상회담 성사를 위한 북미간 논의가 가동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대해 샌더스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현재로선 2차 정상회담에 대해 확정된 게 없다”며 “분명히 관련 논의에 열려 있지만, 계획된 회담은 없다”고 말했다.

종전선언과 비핵화 조치를 두고 북미간 입장차가 여전해 2차 정상회담 의제를 두고서는 북미간 줄다리기가 계속될 전망이다. 북한은 6ㆍ12 북미정상회담 이후 초기 체제안전보장 조치 성격인 종전선언을 지렛대로 개성공단 재가동, 금강산 관광 재개 등 대북제재완화를 끌어내겠다는 입장인 방면, 미국 측은 선(先)종전선언이 아닌 선(先) 비핵화 조치를 요구하는 입장이다.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 대사도 2일 한국언론과의 기자간담회에서 종전선언을 하기에는 분위기가 무르익지 않았다는 입장을 표명하기도 했다. 샌더스 대변인은 “진전의 움직임을 봐왔으며 북한과 계속 협력해 나갈 것”이라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전체 한국이 비핵화될 때까지 완전히 만족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송용창 특파원 hermee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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